Strange Antiquities
Sep 24, 2025
Sep 24, 2025
Sep 19, 2025
Sep 19, 2025

76561198331555490
Recommended7 hrs played (7 hrs at review)
무언가 심상치 않은 동네에서 매우 수상한 골동품들을 알맞게 분류하고, 더 수상한 물건들을 수집하면 되는 퍼즐 + 탐험 게임.
Strange Antiquities 는 Strange Horticulture 의 후속작으로, 해당 작품과 커다란 게임플레이 틀은 비슷하지만 세부적인 디테일 및 게임의 핵심 소재가 다르며, 만약 전작을 해 봤다면 게임의 흐름에 바로 익숙하게 뛰어들 수 있지만 직접 하다보면 "어 이걸 내가 풀 수 있다고?" 라고 의아감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전작인 Strange Horticulture 을 안 했어도 이 게임을 하는 데 아무런 지장은 없으나, 전작의 등장인물 및 전작에서 주인공이 운영했던 식물가게가 그대로 나오기도 하며, 해당 게임의 정적이면서 음울한 분위기와 스토리는 거의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만약 이전 작품을 플레이 해 봤다면 이번 게임도 분위기 면에서 취향에 맞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Strange Antiquities 와 Strange Horticulture 의 가장 큰 차이점은 - 물론 소재의 차이도 있으나 - 특정 물체가 무엇인지 판별하는 과정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전작을 해 봤다면, Strange Horticulture 의 기본 게임플레이는 "고객이 원하는 특정 식물이 무엇인지 접수 > 식물도감을 펼쳐 보면서 식물의 특징을 파악하고 가게에 널려 있는 식물들을 보면서 비교 > 식물 도감과 일치하는 식물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고객에게 전달" 이라는 3단계가 기본인 걸 알 텐데, Strange Horticulture 의 경우 비현실적인 식물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식물 판별 방식 및 이에 필요한 식물들의 특징은 꽤 논리적이다. 직접적인 식물의 그림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고, 가지에 달린 잎 사이 거리, 꽃에 대한 설명, 잎의 촉감 등등으로 추가적인 정보를 얻어서 꽤 그럴싸한 추리를 할 수 있었다. Strange Antiquities 의 기본 게임플레이 방식 또한 소재가 식물에서 오컬트 관련 골동품으로 변했다는 차이 빼고는 똑같지만, 문제는 몇몇 물체에 대한 힌트가 부족하게 느껴지고 온전히 감으로 쩍어서 맞춘 듯한 순간들도 종종 나온다는 게 이 게임의 큰 차별점이자 단점으로 느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소재가 오컬트 관련 물체라 그런지 이런 애매모호한 골라내기 방식이 그렇게 커다란 단점으로 느껴지기보다는 진짜로 미지의 오컬트 세계로 뛰어드는 일반인이 된 느낌을 더 크게 느낄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 초반부에 게임에 대해 알아가고 "아 ~ 이런 방식?" 이라고 게임을 파악해서 텍스트 내 툭툭 던져주는 힌트를 읽을 줄 알면, 후반부 몇 개의 물체들 빼고 힌트 면에서 큰 부조리함을 느낄 법한 경우는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전작과 다르게 모든 힌트를 단순하게 하나의 책 안에서 주는 게 아니라 그 중 일부분은 (게임 시작 때 주어지는) 오컬트 관련 책자 외 다른 서적과 도구를 이용해서 눈치채야 한다는 점은 장점으로 느껴지기도 하였다. 다만, 전작의 논리적이면서 추리하는 맛을 이 게임에서 기대했다면, 이 게임의 게임플레이를 맛보고 실망할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전작의 소재 및 게임플레이가 취향에 더 맞아서 만약 두 게임 중 어느 게임을 높게 평가하고 싶냐고 물어본다면 Strange Horticulture 의 손을 들어줄 것이지만, 오브젝트 분류 관련 게임플레이를 제외한 면에서는 Strange Antiquities 가 확실히 발전한 면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 문단에서 적어 놓은 게임플레이 관련 특징들 말고도, 어떤 면에서 전작과 차별점을 보이는지 적어 보자면 다음과 같다:
> Strange Horticulture 을 해 보았다면, 새로운 식물을 얻는 경우는 고객들의 부탁을 들어주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가게 밖으로 나가서 탐험을 하는 과정이라는 걸 알 것이다. 하루가 지날 때마다 플레이어에게 주는, 힌트가 적힌 카드를 보고 이를 지도의 특정 위치와 대응해서 해당 장소를 방문하면 새로운 식물을 찾는 경우도 있고, 또는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받는 편지를 읽고 영감을 얻어 특정 장소를 방문해서 식물을 얻는 경우도 있다. Strange Antiquities 의 탐험 과정은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차이점이 있다면 이번 게임에서는 지도가 3종류로 늘어났고 (마을 지도 1개 + 특정 장소 관련 지도 2개) 이에 따라 힌트와 관련된 장소가 더 다양해졌다는 장점이 존재하며, 탐험 난이도 자체는 전작과 비교해 크게 상승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아서 오컬트 물품들을 분류하다 지친 마음을 소소한 탐험 퍼즐들로 달랠 수 있었다. 후반부에 추가되는 기믹 및 지금까지 배운 기호를 활용해서 풀어야 하는 보물찾기 구간들 또한 재미가 있었고, 특정 이벤트를 해결하기 위해 이전에 알고 있던 오컬트 도구들을 써야 한다는 점도 역시 흥미로웠다. 전작과 다르게 탐험에 드는 에너지 포인트 시스템을 아예 삭제하고 원하는 대로 탐험을 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마음에 들었다. 다만, 여기서 주의를 해야 하는 게 "의미없는 탐험" (아무런 목표 없이 떠나는 탐험) 을 한다면 화면의 우측 하단에 광기 게이지가 쌓이는데, 이는 전작에도 존재하였던 게임 오버 시스템을 가져온 것으로, 위에서 말했던 골동품 추리 과정에서 고객에게 잘못된 물품을 줄 때, 그리고 의미없는 탐험을 할 때 게이지가 쌓여서, 너무 많이 쌓이면 게임 오버를 당하게 된다. 전작에서는 게임 오버를 당하면 퍼즐을 풀고 사망한 시점으로 되돌려 주었다면, 이번 작에서는 - 농담조로 "죽음의 야추 게임" 으로 부를 수 있는 - 주사위 미니게임을 완료해야 한다. 미니게임 자체의 난이도는 어렵지 않으나 여러 번 사망할수록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에 무지성으로 게임을 플레이한다면 점점 사망 페널티가 피곤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골동품의 이름을 맞추는 데 틀리는 것보다 의미없는 탐험을 떠나는 데 늘어나는 광기 게이지가 현저히 적기 때문에, 탐험 면에 있어서 단 한 번의 실수로 인해 플레이어들의 목을 조여온다는 압박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건 마음에 들었다.
> 스토리의 경우, 전작과 마찬가지로 특정 고객들의 부탁을 들어줄 때 어떤 물건을 주느냐에 따라 엔딩 분기가 갈리게 되며, 메인 분기로는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분기 1개, 특정 선택으로 진입 가능한 분기 2개, 그리고 가게 내 수수께끼를 풀면 볼 수 있는 히든 엔딩 분기 1개로 나뉜다. Straange Horticulture 을 해 보았다면 알겠지만, 주인공은 대부분 가게 안에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재미있는 행동" 들은 모두 가게를 방문하는 다른 캐릭터들이 행하게 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적인 가게 안에서 골동품을 파는 주인공의 선택에 따라 어떤 인물은 사망할 수도 있고 아니면 생존할 수도 있어서 어떤 물건을 주느냐가 꽤 중요하다. 스토리의 내용 또한 전작처럼 암울한 내용과 결말을 다루고 있으며, 비가 거의 맨날 내리는 마을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결말들 또한 완전히 행복하게 느껴지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스토리 자체는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고, 특히 운이 좋게도 모든 엔딩 분기를 하나의 세이브파일에 볼 수 있는 상태로 - 같은 세이브파일 안에서 각종 선택마다 저장해 두는 자동 세이브가 여러 개 존재하기 때문에, 엔딩을 본 뒤 하루 전으로 되돌리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다 - 게임을 진행했기 때문에, 한 회차 안에 모든 엔딩을 볼 수 있었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엔딩 관련 업적을 1회차 안에 모두 딸 수 있었다. 참고로 히든 엔딩 분기의 경우 알아내는 과정에서 상당한 눈썰미가 필요해서 혼자서 알아내기 쉽지 않은 편인데, 거의 하루 만에 공략이 나온 걸 보고 "와 ..... 이걸 어떻게 알아낸 거지?" 라는 경외감을 느낄 수 있었다.
> 한글 번역의 경우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없었으나, 몇몇 부분에서 게임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는 오역을 볼 수 있었다. 예를 들자면, 가게의 주인은 아무리 봐도 성인 남성인데 가족 구성원을 오빠라고 불러서 갑자기 수염 난 남자가 여성스러워 보이는 어이없는 경우도 있었고, 사람의 이름인 고유 명사를 번역해 두어서 "힐즈" 성이 "언덕" 으로 번역되는 경우도 있었다. 게임 진행을 막아버리는 오역은 없었으나, 이후 업데이트로 이런 잘못 번역된 사례들은 고쳐 주었으면 좋겠다. 참고로 옵션 중에 완벽하게 추론을 성공한 물품들에 자동으로 이름표를 붙여주는 "자동 라벨링" 옵션이 존재하는데, 개인적으로 라벨을 하나하나 추가하는 게 귀찮아서 이를 켜고 했더니 더 쾌적한 게임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다. 라벨에 괴랄한 이름을 붙이려는 플레이어가 아닌 이상 이를 켜서 게임을 진행하는 걸 권장한다.
결론적으로, 솔직히 말해 전작인 Strange Horticulture 과 비교하면 좀 실망스러울 수 있는 퍼즐의 구성과 소재를 지니고 있기는 하지만, 전작의 재미를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은 (나 같은) 사람이라면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게임으로 느껴질 것이며, 단서를 조합해서 추리해 나가는 재미 및 단편적인 단서로 탐험을 하는 재미는 여전히 이번 작품에서 느낄 수 있기에, 비추천을 남길 게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여 추천을 남긴다. 플레이타임의 경우 개인적으로 전작보다 약간 더 긴 6시간을 투자해서 엔딩을 볼 수 있었고, 힌트를 적극적으로 볼 생각이라면 이보다 더 빨리 엔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가격 대비 플레이타임이 약간 아쉽게 느껴질 수 있으니 가볍게 할인할 때 구매하는 걸 권장하며, 만약 전작을 해 보지 않았다면 해당 게임을 먼저 해보고 그 게임의 플레이스타일이 본인 취향에 맞는지 확인하고 오는 걸 추천한다.
여담) 업적의 경우 "힌트를 안 쓰고 게임 깨기" 를 1회차 때 깰 게 아니라면, 1회차는 원하는 대로 진행하고, 2회차 때부터 힌트를 사용 안하면서 스팀 가이드를 보고 엔딩 분기를 모두 해금하는 게 제일 이상적인 업적 100% 를 향한 과정이다. 참고로 죽지 않고 게임을 깨는 업적 같은 건 없으니 (오히려 1번 죽어야 특정 업적을 깰 수 있다! 물론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레 따게 될 것이다) 광기 게이지가 다 차는 것에 대해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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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심상치 않은 동네에서 매우 수상한 골동품들을 알맞게 분류하고, 더 수상한 물건들을 수집하면 되는 퍼즐 + 탐험 게임.
Strange Antiquities 는 Strange Horticulture 의 후속작으로, 해당 작품과 커다란 게임플레이 틀은 비슷하지만 세부적인 디테일 및 게임의 핵심 소재가 다르며, 만약 전작을 해 봤다면 게임의 흐름에 바로 익숙하게 뛰어들 수 있지만 직접 하다보면 "어 이걸 내가 풀 수 있다고?" 라고 의아감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전작인 Strange Horticulture 을 안 했어도 이 게임을 하는 데 아무런 지장은 없으나, 전작의 등장인물 및 전작에서 주인공이 운영했던 식물가게가 그대로 나오기도 하며, 해당 게임의 정적이면서 음울한 분위기와 스토리는 거의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만약 이전 작품을 플레이 해 봤다면 이번 게임도 분위기 면에서 취향에 맞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Strange Antiquities 와 Strange Horticulture 의 가장 큰 차이점은 - 물론 소재의 차이도 있으나 - 특정 물체가 무엇인지 판별하는 과정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전작을 해 봤다면, Strange Horticulture 의 기본 게임플레이는 "고객이 원하는 특정 식물이 무엇인지 접수 > 식물도감을 펼쳐 보면서 식물의 특징을 파악하고 가게에 널려 있는 식물들을 보면서 비교 > 식물 도감과 일치하는 식물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고객에게 전달" 이라는 3단계가 기본인 걸 알 텐데, Strange Horticulture 의 경우 비현실적인 식물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식물 판별 방식 및 이에 필요한 식물들의 특징은 꽤 논리적이다. 직접적인 식물의 그림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고, 가지에 달린 잎 사이 거리, 꽃에 대한 설명, 잎의 촉감 등등으로 추가적인 정보를 얻어서 꽤 그럴싸한 추리를 할 수 있었다. Strange Antiquities 의 기본 게임플레이 방식 또한 소재가 식물에서 오컬트 관련 골동품으로 변했다는 차이 빼고는 똑같지만, 문제는 몇몇 물체에 대한 힌트가 부족하게 느껴지고 온전히 감으로 쩍어서 맞춘 듯한 순간들도 종종 나온다는 게 이 게임의 큰 차별점이자 단점으로 느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소재가 오컬트 관련 물체라 그런지 이런 애매모호한 골라내기 방식이 그렇게 커다란 단점으로 느껴지기보다는 진짜로 미지의 오컬트 세계로 뛰어드는 일반인이 된 느낌을 더 크게 느낄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 초반부에 게임에 대해 알아가고 "아 ~ 이런 방식?" 이라고 게임을 파악해서 텍스트 내 툭툭 던져주는 힌트를 읽을 줄 알면, 후반부 몇 개의 물체들 빼고 힌트 면에서 큰 부조리함을 느낄 법한 경우는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전작과 다르게 모든 힌트를 단순하게 하나의 책 안에서 주는 게 아니라 그 중 일부분은 (게임 시작 때 주어지는) 오컬트 관련 책자 외 다른 서적과 도구를 이용해서 눈치채야 한다는 점은 장점으로 느껴지기도 하였다. 다만, 전작의 논리적이면서 추리하는 맛을 이 게임에서 기대했다면, 이 게임의 게임플레이를 맛보고 실망할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전작의 소재 및 게임플레이가 취향에 더 맞아서 만약 두 게임 중 어느 게임을 높게 평가하고 싶냐고 물어본다면 Strange Horticulture 의 손을 들어줄 것이지만, 오브젝트 분류 관련 게임플레이를 제외한 면에서는 Strange Antiquities 가 확실히 발전한 면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 문단에서 적어 놓은 게임플레이 관련 특징들 말고도, 어떤 면에서 전작과 차별점을 보이는지 적어 보자면 다음과 같다:
> Strange Horticulture 을 해 보았다면, 새로운 식물을 얻는 경우는 고객들의 부탁을 들어주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가게 밖으로 나가서 탐험을 하는 과정이라는 걸 알 것이다. 하루가 지날 때마다 플레이어에게 주는, 힌트가 적힌 카드를 보고 이를 지도의 특정 위치와 대응해서 해당 장소를 방문하면 새로운 식물을 찾는 경우도 있고, 또는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받는 편지를 읽고 영감을 얻어 특정 장소를 방문해서 식물을 얻는 경우도 있다. Strange Antiquities 의 탐험 과정은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차이점이 있다면 이번 게임에서는 지도가 3종류로 늘어났고 (마을 지도 1개 + 특정 장소 관련 지도 2개) 이에 따라 힌트와 관련된 장소가 더 다양해졌다는 장점이 존재하며, 탐험 난이도 자체는 전작과 비교해 크게 상승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아서 오컬트 물품들을 분류하다 지친 마음을 소소한 탐험 퍼즐들로 달랠 수 있었다. 후반부에 추가되는 기믹 및 지금까지 배운 기호를 활용해서 풀어야 하는 보물찾기 구간들 또한 재미가 있었고, 특정 이벤트를 해결하기 위해 이전에 알고 있던 오컬트 도구들을 써야 한다는 점도 역시 흥미로웠다. 전작과 다르게 탐험에 드는 에너지 포인트 시스템을 아예 삭제하고 원하는 대로 탐험을 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마음에 들었다. 다만, 여기서 주의를 해야 하는 게 "의미없는 탐험" (아무런 목표 없이 떠나는 탐험) 을 한다면 화면의 우측 하단에 광기 게이지가 쌓이는데, 이는 전작에도 존재하였던 게임 오버 시스템을 가져온 것으로, 위에서 말했던 골동품 추리 과정에서 고객에게 잘못된 물품을 줄 때, 그리고 의미없는 탐험을 할 때 게이지가 쌓여서, 너무 많이 쌓이면 게임 오버를 당하게 된다. 전작에서는 게임 오버를 당하면 퍼즐을 풀고 사망한 시점으로 되돌려 주었다면, 이번 작에서는 - 농담조로 "죽음의 야추 게임" 으로 부를 수 있는 - 주사위 미니게임을 완료해야 한다. 미니게임 자체의 난이도는 어렵지 않으나 여러 번 사망할수록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에 무지성으로 게임을 플레이한다면 점점 사망 페널티가 피곤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골동품의 이름을 맞추는 데 틀리는 것보다 의미없는 탐험을 떠나는 데 늘어나는 광기 게이지가 현저히 적기 때문에, 탐험 면에 있어서 단 한 번의 실수로 인해 플레이어들의 목을 조여온다는 압박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건 마음에 들었다.
> 스토리의 경우, 전작과 마찬가지로 특정 고객들의 부탁을 들어줄 때 어떤 물건을 주느냐에 따라 엔딩 분기가 갈리게 되며, 메인 분기로는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분기 1개, 특정 선택으로 진입 가능한 분기 2개, 그리고 가게 내 수수께끼를 풀면 볼 수 있는 히든 엔딩 분기 1개로 나뉜다. Straange Horticulture 을 해 보았다면 알겠지만, 주인공은 대부분 가게 안에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재미있는 행동" 들은 모두 가게를 방문하는 다른 캐릭터들이 행하게 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적인 가게 안에서 골동품을 파는 주인공의 선택에 따라 어떤 인물은 사망할 수도 있고 아니면 생존할 수도 있어서 어떤 물건을 주느냐가 꽤 중요하다. 스토리의 내용 또한 전작처럼 암울한 내용과 결말을 다루고 있으며, 비가 거의 맨날 내리는 마을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결말들 또한 완전히 행복하게 느껴지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스토리 자체는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고, 특히 운이 좋게도 모든 엔딩 분기를 하나의 세이브파일에 볼 수 있는 상태로 - 같은 세이브파일 안에서 각종 선택마다 저장해 두는 자동 세이브가 여러 개 존재하기 때문에, 엔딩을 본 뒤 하루 전으로 되돌리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다 - 게임을 진행했기 때문에, 한 회차 안에 모든 엔딩을 볼 수 있었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엔딩 관련 업적을 1회차 안에 모두 딸 수 있었다. 참고로 히든 엔딩 분기의 경우 알아내는 과정에서 상당한 눈썰미가 필요해서 혼자서 알아내기 쉽지 않은 편인데, 거의 하루 만에 공략이 나온 걸 보고 "와 ..... 이걸 어떻게 알아낸 거지?" 라는 경외감을 느낄 수 있었다.
> 한글 번역의 경우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없었으나, 몇몇 부분에서 게임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는 오역을 볼 수 있었다. 예를 들자면, 가게의 주인은 아무리 봐도 성인 남성인데 가족 구성원을 오빠라고 불러서 갑자기 수염 난 남자가 여성스러워 보이는 어이없는 경우도 있었고, 사람의 이름인 고유 명사를 번역해 두어서 "힐즈" 성이 "언덕" 으로 번역되는 경우도 있었다. 게임 진행을 막아버리는 오역은 없었으나, 이후 업데이트로 이런 잘못 번역된 사례들은 고쳐 주었으면 좋겠다. 참고로 옵션 중에 완벽하게 추론을 성공한 물품들에 자동으로 이름표를 붙여주는 "자동 라벨링" 옵션이 존재하는데, 개인적으로 라벨을 하나하나 추가하는 게 귀찮아서 이를 켜고 했더니 더 쾌적한 게임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다. 라벨에 괴랄한 이름을 붙이려는 플레이어가 아닌 이상 이를 켜서 게임을 진행하는 걸 권장한다.
결론적으로, 솔직히 말해 전작인 Strange Horticulture 과 비교하면 좀 실망스러울 수 있는 퍼즐의 구성과 소재를 지니고 있기는 하지만, 전작의 재미를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은 (나 같은) 사람이라면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게임으로 느껴질 것이며, 단서를 조합해서 추리해 나가는 재미 및 단편적인 단서로 탐험을 하는 재미는 여전히 이번 작품에서 느낄 수 있기에, 비추천을 남길 게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여 추천을 남긴다. 플레이타임의 경우 개인적으로 전작보다 약간 더 긴 6시간을 투자해서 엔딩을 볼 수 있었고, 힌트를 적극적으로 볼 생각이라면 이보다 더 빨리 엔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가격 대비 플레이타임이 약간 아쉽게 느껴질 수 있으니 가볍게 할인할 때 구매하는 걸 권장하며, 만약 전작을 해 보지 않았다면 해당 게임을 먼저 해보고 그 게임의 플레이스타일이 본인 취향에 맞는지 확인하고 오는 걸 추천한다.
여담) 업적의 경우 "힌트를 안 쓰고 게임 깨기" 를 1회차 때 깰 게 아니라면, 1회차는 원하는 대로 진행하고, 2회차 때부터 힌트를 사용 안하면서 스팀 가이드를 보고 엔딩 분기를 모두 해금하는 게 제일 이상적인 업적 100% 를 향한 과정이다. 참고로 죽지 않고 게임을 깨는 업적 같은 건 없으니 (오히려 1번 죽어야 특정 업적을 깰 수 있다! 물론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레 따게 될 것이다) 광기 게이지가 다 차는 것에 대해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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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61198042023224
Recommended6 hrs played (6 hrs at review)
모호한 오컬트, 더욱 더 모호하게 모호하게
기묘한 원예학(Strange Horticulture)의 개발사 Bad Viking의 신작으로,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며 마을에 닥친 재앙에 대처해야 하는 상점 운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주술이나 강령술 같은 오컬트라는 소재가 돋보이는 가운데 손님의 상담 내용에 맞춰 알맞은 식물을 추천했던 전작과 마찬가지로 각 손님에게 알맞은 골동품을 찾아 건네야 한다. 게임의 비주얼 및 사운드, 인터페이스 구성 등 전반적인 틀은 전작과 동일하나 소재가 식물학에서 오컬트로 바뀌면서 게임의 방향성이 많이 달라졌다. 그 밖에 한국어를 지원하며 일부 신경 쓰이는 오역이 있긴 해도 번역의 퀄리티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매일 찾아오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골동품 도감과 여러 정보를 잘 취합해 알맞은 골동품을 찾아 건네야 한다. 게임 방식 자체는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이번에는 오컬트라는 소재가 발목을 잡는다. 본디 모호하고 비밀스러운 오컬트의 특성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골동품 도감의 내용이 다소 애매모호하게 적혀있다. 이 때문에 제한된 단서를 바탕으로 알맞은 골동품을 찾아야 해서 생각 이상으로 엄청 헤매게 된다. 심지어 일부 골동품은 그 단서가 아예 힌트나 정답 화면에 포함되있어 어이가 상실할 지경이다. 심지어 골동품을 잘못 건네서 광기 게이지가 쌓이면 주사위를 굴리는 미니 게임을 통해 따로 부활까지 해야 한다. 그나마 주사위 미니 게임이 크게 어렵지 않아 페널티가 그렇게까지 큰 건 아니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골동품에 대한 단서 제시가 너무 부족하다. 따라서 힌트를 마구 열람할 게 아니라면 한두가지 확실한 키워드를 바탕으로 어느 정도 감에 의존하면서 게임을 풀어나가야 한다. 실제 식물 백과사전을 보는 듯한 식물 도감에 적힌 확실한 정보를 바탕으로 알맞은 식물을 골랐던 전작과는 그 방향성이 확연히 다른 셈이다. 확실히 상식적이고 이성적인 영역의 게임이라기보다는 모호하고 감성적인 영역의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아마도 이 지점에서 게임에 대한 취향이나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알맞은 골동품을 찾아 건네기 위한 단서가 워낙 애매해서 문제지, 주기적으로 새로운 골동품을 찾고 원하는 대로 골동품을 진열하는 재미는 제법 괜찮은 편이다. 특히 매일 하나씩 공개되는 단서 카드나 종종 오는 편지의 내용에 담긴 수수께끼를 풀어 지도에서 알맞은 구역을 찾아내는 소위 보물찾기가 꽤나 흥미롭다. 여기에 각 골동품마다 외형과 특성이 워낙 뚜렷하게 나뉘는지라 여러 골동품을 구경하는 재미 또한 충분하다. 게임의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골동품을 찾고 제시하는' 게임 플레이는 부실한데, 이러한 게임 플레이를 보조하는 부분들은 견실한 디자인을 보인다는 점이 참 아이러니하게 다가온다. 항상 상점 안에만 있는 점원의 입장을 반영한 스토리텔링도 나쁘지 않다. 철저히 가게에 찾아오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통해서만 묘사되는 스토리는 묘한 거리감이 느껴지면서도 일부 선택의 순간에 따라 다른 운명을 맞게 되는 손님들, 그리고 다른 분기로 갈라지는 전개는 그럭저럭 볼만하다. 다만 결말이 결정되는 최종 순간은 가게에만 있던 점원이 갑자기 바깥으로 나가 다른 캐릭터를 접하게 되는데, 이 전개가 조금 급작스러운 감이 있긴 하다. 그래도 전반적인 스토리의 구성 및 완성도는 썩 괜찮은 편이다. 그 밖에 전작과의 연계를 드러내는 숨겨진 엔딩은 조건이 다소 까다로워 도달하기는 굉장히 어려워도 푸는 재미는 있다. 여러모로 오컬트라는 소재의 비밀스러움과 모호함에 집중한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손님들에게 알맞은 골동품을 건네고 새로운 골동품을 수집하며 스토리를 감상하는 재미는 전작과 마찬가지인 반면 골동품에 대한 정보 및 단서가 부족해 적절한 골동품을 제대로 찾기 힘든 게임 디자인은 전작만 못하다. 특히 전작을 즐겼던 이들이라면 전작과는 다른 감각으로 게임을 즐기는 편이 좋다. 오컬트 계열의 게임을 선호하는 이들이라면 취향이 맞아 꽤나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이들이라면 적당히 할인을 노리거나 하는 식으로 간을 보는 편이 좋아 보인다. https://blog.naver.com/kitpage/2240145701071 votes funny
76561198367894395
Recommended6 hrs played (6 hrs at review)
전작의 마을에서 다른 고양이와 함께 다른 가게에서 진행되는 미스터리 퍼즐 어드벤처. 사람들의 요구사항과 도감 및 기호 안내서를 참고해, 요리조리 살펴 본 오컬트 골동품을 내어주면 됩니다.
식물 대신 골동품으로 바뀐 걸 제외하면 기본적인 틀은 진행 방식과 분위기, 다중 엔딩까지 거의 동일합니다. 전작은 꽃이었다 보니 실내를 꾸미는 묘미도 있었는데, 이번에도 기이한 물건들로 마찬가지의 행동을 할 수 있지만 화사한 맛이 없어 아쉽기도 하고요. 매우 반복적이고 단조롭기는 해서, 퍼즐 풀이와 이야기 중 어느 하나라도 흥미를 잃으면 쉽게 지루해질 수 있습니다. 후자는 위험도가 있는 게, 번역이 탈자부터 맥락을 무시한 엉뚱한 오역도 많아 읽는 맛이 좋지 않습니다.
대신 골동품을 분석하는 과정이 있어 조금 더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느낌을 주고, 상호작용하며 찾을 수 있는 퍼즐들도 많아 찾아내는 묘미가 있습니다. 상점도 이야기 진행에 구석구석 활용할 수 있고요. 또 탐험을 곁들여 진행하는 수수께끼의 비중이 무척 높아졌는데, 매일 주어지는 카드와 쪽지들을 들고 마을 곳곳을 누비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전작만큼 재밌긴 하지만, 전작의 신선함은 덜합니다. 퍼즐은 억지스럽게 주어지는 단서가 많아서 찍어야 하는 상황도 자주 일어나고요. 헷갈리게 할 만한 함정도 너무 의도적으로 들어가 있는 것들도 있어 조금 불쾌할 때도 있습니다. 그걸 간파하고 답을 찾는 재미도 물론 없지 않지만요. 더 재밌어진 무언가를 바란다면 애매하지만, 전작을 좋아했고 한 번 더 플레이 하고 싶거나 전작을 플레이 하지 않았다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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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nge Antiquities
Sep 24, 2025
Sep 24, 2025
Sep 19, 2025
Sep 19, 2025

76561198331555490
Recommended7 hrs played (7 hrs at review)
무언가 심상치 않은 동네에서 매우 수상한 골동품들을 알맞게 분류하고, 더 수상한 물건들을 수집하면 되는 퍼즐 + 탐험 게임.
Strange Antiquities 는 Strange Horticulture 의 후속작으로, 해당 작품과 커다란 게임플레이 틀은 비슷하지만 세부적인 디테일 및 게임의 핵심 소재가 다르며, 만약 전작을 해 봤다면 게임의 흐름에 바로 익숙하게 뛰어들 수 있지만 직접 하다보면 "어 이걸 내가 풀 수 있다고?" 라고 의아감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전작인 Strange Horticulture 을 안 했어도 이 게임을 하는 데 아무런 지장은 없으나, 전작의 등장인물 및 전작에서 주인공이 운영했던 식물가게가 그대로 나오기도 하며, 해당 게임의 정적이면서 음울한 분위기와 스토리는 거의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만약 이전 작품을 플레이 해 봤다면 이번 게임도 분위기 면에서 취향에 맞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Strange Antiquities 와 Strange Horticulture 의 가장 큰 차이점은 - 물론 소재의 차이도 있으나 - 특정 물체가 무엇인지 판별하는 과정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전작을 해 봤다면, Strange Horticulture 의 기본 게임플레이는 "고객이 원하는 특정 식물이 무엇인지 접수 > 식물도감을 펼쳐 보면서 식물의 특징을 파악하고 가게에 널려 있는 식물들을 보면서 비교 > 식물 도감과 일치하는 식물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고객에게 전달" 이라는 3단계가 기본인 걸 알 텐데, Strange Horticulture 의 경우 비현실적인 식물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식물 판별 방식 및 이에 필요한 식물들의 특징은 꽤 논리적이다. 직접적인 식물의 그림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고, 가지에 달린 잎 사이 거리, 꽃에 대한 설명, 잎의 촉감 등등으로 추가적인 정보를 얻어서 꽤 그럴싸한 추리를 할 수 있었다. Strange Antiquities 의 기본 게임플레이 방식 또한 소재가 식물에서 오컬트 관련 골동품으로 변했다는 차이 빼고는 똑같지만, 문제는 몇몇 물체에 대한 힌트가 부족하게 느껴지고 온전히 감으로 쩍어서 맞춘 듯한 순간들도 종종 나온다는 게 이 게임의 큰 차별점이자 단점으로 느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소재가 오컬트 관련 물체라 그런지 이런 애매모호한 골라내기 방식이 그렇게 커다란 단점으로 느껴지기보다는 진짜로 미지의 오컬트 세계로 뛰어드는 일반인이 된 느낌을 더 크게 느낄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 초반부에 게임에 대해 알아가고 "아 ~ 이런 방식?" 이라고 게임을 파악해서 텍스트 내 툭툭 던져주는 힌트를 읽을 줄 알면, 후반부 몇 개의 물체들 빼고 힌트 면에서 큰 부조리함을 느낄 법한 경우는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전작과 다르게 모든 힌트를 단순하게 하나의 책 안에서 주는 게 아니라 그 중 일부분은 (게임 시작 때 주어지는) 오컬트 관련 책자 외 다른 서적과 도구를 이용해서 눈치채야 한다는 점은 장점으로 느껴지기도 하였다. 다만, 전작의 논리적이면서 추리하는 맛을 이 게임에서 기대했다면, 이 게임의 게임플레이를 맛보고 실망할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전작의 소재 및 게임플레이가 취향에 더 맞아서 만약 두 게임 중 어느 게임을 높게 평가하고 싶냐고 물어본다면 Strange Horticulture 의 손을 들어줄 것이지만, 오브젝트 분류 관련 게임플레이를 제외한 면에서는 Strange Antiquities 가 확실히 발전한 면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 문단에서 적어 놓은 게임플레이 관련 특징들 말고도, 어떤 면에서 전작과 차별점을 보이는지 적어 보자면 다음과 같다:
> Strange Horticulture 을 해 보았다면, 새로운 식물을 얻는 경우는 고객들의 부탁을 들어주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가게 밖으로 나가서 탐험을 하는 과정이라는 걸 알 것이다. 하루가 지날 때마다 플레이어에게 주는, 힌트가 적힌 카드를 보고 이를 지도의 특정 위치와 대응해서 해당 장소를 방문하면 새로운 식물을 찾는 경우도 있고, 또는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받는 편지를 읽고 영감을 얻어 특정 장소를 방문해서 식물을 얻는 경우도 있다. Strange Antiquities 의 탐험 과정은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차이점이 있다면 이번 게임에서는 지도가 3종류로 늘어났고 (마을 지도 1개 + 특정 장소 관련 지도 2개) 이에 따라 힌트와 관련된 장소가 더 다양해졌다는 장점이 존재하며, 탐험 난이도 자체는 전작과 비교해 크게 상승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아서 오컬트 물품들을 분류하다 지친 마음을 소소한 탐험 퍼즐들로 달랠 수 있었다. 후반부에 추가되는 기믹 및 지금까지 배운 기호를 활용해서 풀어야 하는 보물찾기 구간들 또한 재미가 있었고, 특정 이벤트를 해결하기 위해 이전에 알고 있던 오컬트 도구들을 써야 한다는 점도 역시 흥미로웠다. 전작과 다르게 탐험에 드는 에너지 포인트 시스템을 아예 삭제하고 원하는 대로 탐험을 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마음에 들었다. 다만, 여기서 주의를 해야 하는 게 "의미없는 탐험" (아무런 목표 없이 떠나는 탐험) 을 한다면 화면의 우측 하단에 광기 게이지가 쌓이는데, 이는 전작에도 존재하였던 게임 오버 시스템을 가져온 것으로, 위에서 말했던 골동품 추리 과정에서 고객에게 잘못된 물품을 줄 때, 그리고 의미없는 탐험을 할 때 게이지가 쌓여서, 너무 많이 쌓이면 게임 오버를 당하게 된다. 전작에서는 게임 오버를 당하면 퍼즐을 풀고 사망한 시점으로 되돌려 주었다면, 이번 작에서는 - 농담조로 "죽음의 야추 게임" 으로 부를 수 있는 - 주사위 미니게임을 완료해야 한다. 미니게임 자체의 난이도는 어렵지 않으나 여러 번 사망할수록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에 무지성으로 게임을 플레이한다면 점점 사망 페널티가 피곤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골동품의 이름을 맞추는 데 틀리는 것보다 의미없는 탐험을 떠나는 데 늘어나는 광기 게이지가 현저히 적기 때문에, 탐험 면에 있어서 단 한 번의 실수로 인해 플레이어들의 목을 조여온다는 압박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건 마음에 들었다.
> 스토리의 경우, 전작과 마찬가지로 특정 고객들의 부탁을 들어줄 때 어떤 물건을 주느냐에 따라 엔딩 분기가 갈리게 되며, 메인 분기로는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분기 1개, 특정 선택으로 진입 가능한 분기 2개, 그리고 가게 내 수수께끼를 풀면 볼 수 있는 히든 엔딩 분기 1개로 나뉜다. Straange Horticulture 을 해 보았다면 알겠지만, 주인공은 대부분 가게 안에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재미있는 행동" 들은 모두 가게를 방문하는 다른 캐릭터들이 행하게 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적인 가게 안에서 골동품을 파는 주인공의 선택에 따라 어떤 인물은 사망할 수도 있고 아니면 생존할 수도 있어서 어떤 물건을 주느냐가 꽤 중요하다. 스토리의 내용 또한 전작처럼 암울한 내용과 결말을 다루고 있으며, 비가 거의 맨날 내리는 마을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결말들 또한 완전히 행복하게 느껴지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스토리 자체는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고, 특히 운이 좋게도 모든 엔딩 분기를 하나의 세이브파일에 볼 수 있는 상태로 - 같은 세이브파일 안에서 각종 선택마다 저장해 두는 자동 세이브가 여러 개 존재하기 때문에, 엔딩을 본 뒤 하루 전으로 되돌리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다 - 게임을 진행했기 때문에, 한 회차 안에 모든 엔딩을 볼 수 있었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엔딩 관련 업적을 1회차 안에 모두 딸 수 있었다. 참고로 히든 엔딩 분기의 경우 알아내는 과정에서 상당한 눈썰미가 필요해서 혼자서 알아내기 쉽지 않은 편인데, 거의 하루 만에 공략이 나온 걸 보고 "와 ..... 이걸 어떻게 알아낸 거지?" 라는 경외감을 느낄 수 있었다.
> 한글 번역의 경우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없었으나, 몇몇 부분에서 게임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는 오역을 볼 수 있었다. 예를 들자면, 가게의 주인은 아무리 봐도 성인 남성인데 가족 구성원을 오빠라고 불러서 갑자기 수염 난 남자가 여성스러워 보이는 어이없는 경우도 있었고, 사람의 이름인 고유 명사를 번역해 두어서 "힐즈" 성이 "언덕" 으로 번역되는 경우도 있었다. 게임 진행을 막아버리는 오역은 없었으나, 이후 업데이트로 이런 잘못 번역된 사례들은 고쳐 주었으면 좋겠다. 참고로 옵션 중에 완벽하게 추론을 성공한 물품들에 자동으로 이름표를 붙여주는 "자동 라벨링" 옵션이 존재하는데, 개인적으로 라벨을 하나하나 추가하는 게 귀찮아서 이를 켜고 했더니 더 쾌적한 게임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다. 라벨에 괴랄한 이름을 붙이려는 플레이어가 아닌 이상 이를 켜서 게임을 진행하는 걸 권장한다.
결론적으로, 솔직히 말해 전작인 Strange Horticulture 과 비교하면 좀 실망스러울 수 있는 퍼즐의 구성과 소재를 지니고 있기는 하지만, 전작의 재미를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은 (나 같은) 사람이라면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게임으로 느껴질 것이며, 단서를 조합해서 추리해 나가는 재미 및 단편적인 단서로 탐험을 하는 재미는 여전히 이번 작품에서 느낄 수 있기에, 비추천을 남길 게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여 추천을 남긴다. 플레이타임의 경우 개인적으로 전작보다 약간 더 긴 6시간을 투자해서 엔딩을 볼 수 있었고, 힌트를 적극적으로 볼 생각이라면 이보다 더 빨리 엔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가격 대비 플레이타임이 약간 아쉽게 느껴질 수 있으니 가볍게 할인할 때 구매하는 걸 권장하며, 만약 전작을 해 보지 않았다면 해당 게임을 먼저 해보고 그 게임의 플레이스타일이 본인 취향에 맞는지 확인하고 오는 걸 추천한다.
여담) 업적의 경우 "힌트를 안 쓰고 게임 깨기" 를 1회차 때 깰 게 아니라면, 1회차는 원하는 대로 진행하고, 2회차 때부터 힌트를 사용 안하면서 스팀 가이드를 보고 엔딩 분기를 모두 해금하는 게 제일 이상적인 업적 100% 를 향한 과정이다. 참고로 죽지 않고 게임을 깨는 업적 같은 건 없으니 (오히려 1번 죽어야 특정 업적을 깰 수 있다! 물론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레 따게 될 것이다) 광기 게이지가 다 차는 것에 대해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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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심상치 않은 동네에서 매우 수상한 골동품들을 알맞게 분류하고, 더 수상한 물건들을 수집하면 되는 퍼즐 + 탐험 게임.
Strange Antiquities 는 Strange Horticulture 의 후속작으로, 해당 작품과 커다란 게임플레이 틀은 비슷하지만 세부적인 디테일 및 게임의 핵심 소재가 다르며, 만약 전작을 해 봤다면 게임의 흐름에 바로 익숙하게 뛰어들 수 있지만 직접 하다보면 "어 이걸 내가 풀 수 있다고?" 라고 의아감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전작인 Strange Horticulture 을 안 했어도 이 게임을 하는 데 아무런 지장은 없으나, 전작의 등장인물 및 전작에서 주인공이 운영했던 식물가게가 그대로 나오기도 하며, 해당 게임의 정적이면서 음울한 분위기와 스토리는 거의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만약 이전 작품을 플레이 해 봤다면 이번 게임도 분위기 면에서 취향에 맞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Strange Antiquities 와 Strange Horticulture 의 가장 큰 차이점은 - 물론 소재의 차이도 있으나 - 특정 물체가 무엇인지 판별하는 과정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전작을 해 봤다면, Strange Horticulture 의 기본 게임플레이는 "고객이 원하는 특정 식물이 무엇인지 접수 > 식물도감을 펼쳐 보면서 식물의 특징을 파악하고 가게에 널려 있는 식물들을 보면서 비교 > 식물 도감과 일치하는 식물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고객에게 전달" 이라는 3단계가 기본인 걸 알 텐데, Strange Horticulture 의 경우 비현실적인 식물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식물 판별 방식 및 이에 필요한 식물들의 특징은 꽤 논리적이다. 직접적인 식물의 그림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고, 가지에 달린 잎 사이 거리, 꽃에 대한 설명, 잎의 촉감 등등으로 추가적인 정보를 얻어서 꽤 그럴싸한 추리를 할 수 있었다. Strange Antiquities 의 기본 게임플레이 방식 또한 소재가 식물에서 오컬트 관련 골동품으로 변했다는 차이 빼고는 똑같지만, 문제는 몇몇 물체에 대한 힌트가 부족하게 느껴지고 온전히 감으로 쩍어서 맞춘 듯한 순간들도 종종 나온다는 게 이 게임의 큰 차별점이자 단점으로 느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소재가 오컬트 관련 물체라 그런지 이런 애매모호한 골라내기 방식이 그렇게 커다란 단점으로 느껴지기보다는 진짜로 미지의 오컬트 세계로 뛰어드는 일반인이 된 느낌을 더 크게 느낄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 초반부에 게임에 대해 알아가고 "아 ~ 이런 방식?" 이라고 게임을 파악해서 텍스트 내 툭툭 던져주는 힌트를 읽을 줄 알면, 후반부 몇 개의 물체들 빼고 힌트 면에서 큰 부조리함을 느낄 법한 경우는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전작과 다르게 모든 힌트를 단순하게 하나의 책 안에서 주는 게 아니라 그 중 일부분은 (게임 시작 때 주어지는) 오컬트 관련 책자 외 다른 서적과 도구를 이용해서 눈치채야 한다는 점은 장점으로 느껴지기도 하였다. 다만, 전작의 논리적이면서 추리하는 맛을 이 게임에서 기대했다면, 이 게임의 게임플레이를 맛보고 실망할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전작의 소재 및 게임플레이가 취향에 더 맞아서 만약 두 게임 중 어느 게임을 높게 평가하고 싶냐고 물어본다면 Strange Horticulture 의 손을 들어줄 것이지만, 오브젝트 분류 관련 게임플레이를 제외한 면에서는 Strange Antiquities 가 확실히 발전한 면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 문단에서 적어 놓은 게임플레이 관련 특징들 말고도, 어떤 면에서 전작과 차별점을 보이는지 적어 보자면 다음과 같다:
> Strange Horticulture 을 해 보았다면, 새로운 식물을 얻는 경우는 고객들의 부탁을 들어주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가게 밖으로 나가서 탐험을 하는 과정이라는 걸 알 것이다. 하루가 지날 때마다 플레이어에게 주는, 힌트가 적힌 카드를 보고 이를 지도의 특정 위치와 대응해서 해당 장소를 방문하면 새로운 식물을 찾는 경우도 있고, 또는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받는 편지를 읽고 영감을 얻어 특정 장소를 방문해서 식물을 얻는 경우도 있다. Strange Antiquities 의 탐험 과정은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차이점이 있다면 이번 게임에서는 지도가 3종류로 늘어났고 (마을 지도 1개 + 특정 장소 관련 지도 2개) 이에 따라 힌트와 관련된 장소가 더 다양해졌다는 장점이 존재하며, 탐험 난이도 자체는 전작과 비교해 크게 상승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아서 오컬트 물품들을 분류하다 지친 마음을 소소한 탐험 퍼즐들로 달랠 수 있었다. 후반부에 추가되는 기믹 및 지금까지 배운 기호를 활용해서 풀어야 하는 보물찾기 구간들 또한 재미가 있었고, 특정 이벤트를 해결하기 위해 이전에 알고 있던 오컬트 도구들을 써야 한다는 점도 역시 흥미로웠다. 전작과 다르게 탐험에 드는 에너지 포인트 시스템을 아예 삭제하고 원하는 대로 탐험을 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마음에 들었다. 다만, 여기서 주의를 해야 하는 게 "의미없는 탐험" (아무런 목표 없이 떠나는 탐험) 을 한다면 화면의 우측 하단에 광기 게이지가 쌓이는데, 이는 전작에도 존재하였던 게임 오버 시스템을 가져온 것으로, 위에서 말했던 골동품 추리 과정에서 고객에게 잘못된 물품을 줄 때, 그리고 의미없는 탐험을 할 때 게이지가 쌓여서, 너무 많이 쌓이면 게임 오버를 당하게 된다. 전작에서는 게임 오버를 당하면 퍼즐을 풀고 사망한 시점으로 되돌려 주었다면, 이번 작에서는 - 농담조로 "죽음의 야추 게임" 으로 부를 수 있는 - 주사위 미니게임을 완료해야 한다. 미니게임 자체의 난이도는 어렵지 않으나 여러 번 사망할수록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에 무지성으로 게임을 플레이한다면 점점 사망 페널티가 피곤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골동품의 이름을 맞추는 데 틀리는 것보다 의미없는 탐험을 떠나는 데 늘어나는 광기 게이지가 현저히 적기 때문에, 탐험 면에 있어서 단 한 번의 실수로 인해 플레이어들의 목을 조여온다는 압박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건 마음에 들었다.
> 스토리의 경우, 전작과 마찬가지로 특정 고객들의 부탁을 들어줄 때 어떤 물건을 주느냐에 따라 엔딩 분기가 갈리게 되며, 메인 분기로는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분기 1개, 특정 선택으로 진입 가능한 분기 2개, 그리고 가게 내 수수께끼를 풀면 볼 수 있는 히든 엔딩 분기 1개로 나뉜다. Straange Horticulture 을 해 보았다면 알겠지만, 주인공은 대부분 가게 안에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재미있는 행동" 들은 모두 가게를 방문하는 다른 캐릭터들이 행하게 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적인 가게 안에서 골동품을 파는 주인공의 선택에 따라 어떤 인물은 사망할 수도 있고 아니면 생존할 수도 있어서 어떤 물건을 주느냐가 꽤 중요하다. 스토리의 내용 또한 전작처럼 암울한 내용과 결말을 다루고 있으며, 비가 거의 맨날 내리는 마을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결말들 또한 완전히 행복하게 느껴지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스토리 자체는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고, 특히 운이 좋게도 모든 엔딩 분기를 하나의 세이브파일에 볼 수 있는 상태로 - 같은 세이브파일 안에서 각종 선택마다 저장해 두는 자동 세이브가 여러 개 존재하기 때문에, 엔딩을 본 뒤 하루 전으로 되돌리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다 - 게임을 진행했기 때문에, 한 회차 안에 모든 엔딩을 볼 수 있었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엔딩 관련 업적을 1회차 안에 모두 딸 수 있었다. 참고로 히든 엔딩 분기의 경우 알아내는 과정에서 상당한 눈썰미가 필요해서 혼자서 알아내기 쉽지 않은 편인데, 거의 하루 만에 공략이 나온 걸 보고 "와 ..... 이걸 어떻게 알아낸 거지?" 라는 경외감을 느낄 수 있었다.
> 한글 번역의 경우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없었으나, 몇몇 부분에서 게임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는 오역을 볼 수 있었다. 예를 들자면, 가게의 주인은 아무리 봐도 성인 남성인데 가족 구성원을 오빠라고 불러서 갑자기 수염 난 남자가 여성스러워 보이는 어이없는 경우도 있었고, 사람의 이름인 고유 명사를 번역해 두어서 "힐즈" 성이 "언덕" 으로 번역되는 경우도 있었다. 게임 진행을 막아버리는 오역은 없었으나, 이후 업데이트로 이런 잘못 번역된 사례들은 고쳐 주었으면 좋겠다. 참고로 옵션 중에 완벽하게 추론을 성공한 물품들에 자동으로 이름표를 붙여주는 "자동 라벨링" 옵션이 존재하는데, 개인적으로 라벨을 하나하나 추가하는 게 귀찮아서 이를 켜고 했더니 더 쾌적한 게임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다. 라벨에 괴랄한 이름을 붙이려는 플레이어가 아닌 이상 이를 켜서 게임을 진행하는 걸 권장한다.
결론적으로, 솔직히 말해 전작인 Strange Horticulture 과 비교하면 좀 실망스러울 수 있는 퍼즐의 구성과 소재를 지니고 있기는 하지만, 전작의 재미를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은 (나 같은) 사람이라면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게임으로 느껴질 것이며, 단서를 조합해서 추리해 나가는 재미 및 단편적인 단서로 탐험을 하는 재미는 여전히 이번 작품에서 느낄 수 있기에, 비추천을 남길 게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여 추천을 남긴다. 플레이타임의 경우 개인적으로 전작보다 약간 더 긴 6시간을 투자해서 엔딩을 볼 수 있었고, 힌트를 적극적으로 볼 생각이라면 이보다 더 빨리 엔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가격 대비 플레이타임이 약간 아쉽게 느껴질 수 있으니 가볍게 할인할 때 구매하는 걸 권장하며, 만약 전작을 해 보지 않았다면 해당 게임을 먼저 해보고 그 게임의 플레이스타일이 본인 취향에 맞는지 확인하고 오는 걸 추천한다.
여담) 업적의 경우 "힌트를 안 쓰고 게임 깨기" 를 1회차 때 깰 게 아니라면, 1회차는 원하는 대로 진행하고, 2회차 때부터 힌트를 사용 안하면서 스팀 가이드를 보고 엔딩 분기를 모두 해금하는 게 제일 이상적인 업적 100% 를 향한 과정이다. 참고로 죽지 않고 게임을 깨는 업적 같은 건 없으니 (오히려 1번 죽어야 특정 업적을 깰 수 있다! 물론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레 따게 될 것이다) 광기 게이지가 다 차는 것에 대해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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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6119804202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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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 오컬트, 더욱 더 모호하게 모호하게
기묘한 원예학(Strange Horticulture)의 개발사 Bad Viking의 신작으로,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며 마을에 닥친 재앙에 대처해야 하는 상점 운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주술이나 강령술 같은 오컬트라는 소재가 돋보이는 가운데 손님의 상담 내용에 맞춰 알맞은 식물을 추천했던 전작과 마찬가지로 각 손님에게 알맞은 골동품을 찾아 건네야 한다. 게임의 비주얼 및 사운드, 인터페이스 구성 등 전반적인 틀은 전작과 동일하나 소재가 식물학에서 오컬트로 바뀌면서 게임의 방향성이 많이 달라졌다. 그 밖에 한국어를 지원하며 일부 신경 쓰이는 오역이 있긴 해도 번역의 퀄리티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매일 찾아오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골동품 도감과 여러 정보를 잘 취합해 알맞은 골동품을 찾아 건네야 한다. 게임 방식 자체는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이번에는 오컬트라는 소재가 발목을 잡는다. 본디 모호하고 비밀스러운 오컬트의 특성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골동품 도감의 내용이 다소 애매모호하게 적혀있다. 이 때문에 제한된 단서를 바탕으로 알맞은 골동품을 찾아야 해서 생각 이상으로 엄청 헤매게 된다. 심지어 일부 골동품은 그 단서가 아예 힌트나 정답 화면에 포함되있어 어이가 상실할 지경이다. 심지어 골동품을 잘못 건네서 광기 게이지가 쌓이면 주사위를 굴리는 미니 게임을 통해 따로 부활까지 해야 한다. 그나마 주사위 미니 게임이 크게 어렵지 않아 페널티가 그렇게까지 큰 건 아니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골동품에 대한 단서 제시가 너무 부족하다. 따라서 힌트를 마구 열람할 게 아니라면 한두가지 확실한 키워드를 바탕으로 어느 정도 감에 의존하면서 게임을 풀어나가야 한다. 실제 식물 백과사전을 보는 듯한 식물 도감에 적힌 확실한 정보를 바탕으로 알맞은 식물을 골랐던 전작과는 그 방향성이 확연히 다른 셈이다. 확실히 상식적이고 이성적인 영역의 게임이라기보다는 모호하고 감성적인 영역의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아마도 이 지점에서 게임에 대한 취향이나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알맞은 골동품을 찾아 건네기 위한 단서가 워낙 애매해서 문제지, 주기적으로 새로운 골동품을 찾고 원하는 대로 골동품을 진열하는 재미는 제법 괜찮은 편이다. 특히 매일 하나씩 공개되는 단서 카드나 종종 오는 편지의 내용에 담긴 수수께끼를 풀어 지도에서 알맞은 구역을 찾아내는 소위 보물찾기가 꽤나 흥미롭다. 여기에 각 골동품마다 외형과 특성이 워낙 뚜렷하게 나뉘는지라 여러 골동품을 구경하는 재미 또한 충분하다. 게임의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골동품을 찾고 제시하는' 게임 플레이는 부실한데, 이러한 게임 플레이를 보조하는 부분들은 견실한 디자인을 보인다는 점이 참 아이러니하게 다가온다. 항상 상점 안에만 있는 점원의 입장을 반영한 스토리텔링도 나쁘지 않다. 철저히 가게에 찾아오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통해서만 묘사되는 스토리는 묘한 거리감이 느껴지면서도 일부 선택의 순간에 따라 다른 운명을 맞게 되는 손님들, 그리고 다른 분기로 갈라지는 전개는 그럭저럭 볼만하다. 다만 결말이 결정되는 최종 순간은 가게에만 있던 점원이 갑자기 바깥으로 나가 다른 캐릭터를 접하게 되는데, 이 전개가 조금 급작스러운 감이 있긴 하다. 그래도 전반적인 스토리의 구성 및 완성도는 썩 괜찮은 편이다. 그 밖에 전작과의 연계를 드러내는 숨겨진 엔딩은 조건이 다소 까다로워 도달하기는 굉장히 어려워도 푸는 재미는 있다. 여러모로 오컬트라는 소재의 비밀스러움과 모호함에 집중한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손님들에게 알맞은 골동품을 건네고 새로운 골동품을 수집하며 스토리를 감상하는 재미는 전작과 마찬가지인 반면 골동품에 대한 정보 및 단서가 부족해 적절한 골동품을 제대로 찾기 힘든 게임 디자인은 전작만 못하다. 특히 전작을 즐겼던 이들이라면 전작과는 다른 감각으로 게임을 즐기는 편이 좋다. 오컬트 계열의 게임을 선호하는 이들이라면 취향이 맞아 꽤나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이들이라면 적당히 할인을 노리거나 하는 식으로 간을 보는 편이 좋아 보인다. https://blog.naver.com/kitpage/2240145701071 votes f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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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의 마을에서 다른 고양이와 함께 다른 가게에서 진행되는 미스터리 퍼즐 어드벤처. 사람들의 요구사항과 도감 및 기호 안내서를 참고해, 요리조리 살펴 본 오컬트 골동품을 내어주면 됩니다.
식물 대신 골동품으로 바뀐 걸 제외하면 기본적인 틀은 진행 방식과 분위기, 다중 엔딩까지 거의 동일합니다. 전작은 꽃이었다 보니 실내를 꾸미는 묘미도 있었는데, 이번에도 기이한 물건들로 마찬가지의 행동을 할 수 있지만 화사한 맛이 없어 아쉽기도 하고요. 매우 반복적이고 단조롭기는 해서, 퍼즐 풀이와 이야기 중 어느 하나라도 흥미를 잃으면 쉽게 지루해질 수 있습니다. 후자는 위험도가 있는 게, 번역이 탈자부터 맥락을 무시한 엉뚱한 오역도 많아 읽는 맛이 좋지 않습니다.
대신 골동품을 분석하는 과정이 있어 조금 더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느낌을 주고, 상호작용하며 찾을 수 있는 퍼즐들도 많아 찾아내는 묘미가 있습니다. 상점도 이야기 진행에 구석구석 활용할 수 있고요. 또 탐험을 곁들여 진행하는 수수께끼의 비중이 무척 높아졌는데, 매일 주어지는 카드와 쪽지들을 들고 마을 곳곳을 누비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전작만큼 재밌긴 하지만, 전작의 신선함은 덜합니다. 퍼즐은 억지스럽게 주어지는 단서가 많아서 찍어야 하는 상황도 자주 일어나고요. 헷갈리게 할 만한 함정도 너무 의도적으로 들어가 있는 것들도 있어 조금 불쾌할 때도 있습니다. 그걸 간파하고 답을 찾는 재미도 물론 없지 않지만요. 더 재밌어진 무언가를 바란다면 애매하지만, 전작을 좋아했고 한 번 더 플레이 하고 싶거나 전작을 플레이 하지 않았다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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