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 다음날부터 2주동안 250시간 하고 적는다. 지금 심정이 딱 이렇다.

"야 이 베데스다놈의 새끼들아! 니들 거기 꼼짝 말고 있어! 내 지금 파워아머를 끌고 가서 네놈들 머리통을 V.A.T.S로 다 날려버리겠어!"

이 미친놈들 풀아웃 3에서 메인메뉴에서부터 보여준 무거운 웅장함은 어디 갔냐. 풀아웃 3는 게임 시작하자마자 묵진한 음악 나오면서 핵전쟁 후의 분위기를 물씬 내더만 이건 뭐 그래픽이 좋아져서 그런가 겜이 그냥 너무 가벼워졌어. 물론 풀아웃 3가 "핵전쟁이 남긴 끔찍한 잔재"들을 생생히 전하는데 집중했다면 풀아웃 4는 "핵전쟁 후 해체된 공동체의 부활과 되살아나는 희망"을 전한다는게 좀 다르긴하다. 풀아웃 4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기존의 시리즈보다 밝다는 거지. 게임 설정도 보스턴이 직빵으로 핵 맞은 곳도 아니고. 수도 황무지보다는 살 만함. 근데 시발 이건 너무하잖아.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주인공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그리고 왜 그런 일이 이 사람한테 일어났는지 개연성이 없어. 그냥 뜬금포임. 보조 퀘스트도 내용이 없고 몇몇개는 그냥 존나 반복적이야. 망겜 와치독스의 모습이 보여서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풀아웃 3와 뉴 베가스에서 보여준 그 섬세한 스토리 전달력은 어디갔냐. 니들도 이제 뭐 좀 팔린다고 대충 만들고 DLC로 배따시게 돈이나 벌 작정이냐. 보조 쾌스트 수준은 전작들과 얘네가 만든 겜인 스카이림보다도 훨씬 못하다. 니들 메인 쾌스트 이따구로 다시 한 번만 더 만들면 다음에 나올 풀아웃 5는 절대 안 살거다. 정신차려라. 아 그리고 캐릭터 대화 관련해서 또 생각났어. 이 새끼들 무슨 유치원생도 아니고 뭔 당연한 대화들을 갖다가 선택하게 하고 있어. 이 겜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초딩도 아니고 만 19세 이상 성인들일 텐데 그 나이라면 충분히 사고할 수 있는 것들을 못 함. 겜 타겟층이 12세 이하정도라면 이해하겠는데 이건 뭐 시발 전작에서 나오는 인물들의 대화에서 배어나던, 핵전쟁 후에 처참한 현실에 찌들어가지고 툭툭 내뱉는 느낌이 다 사라졌어. 존나 몇몇 대화들은 카툰 네트워크 만화에 나오는 수준 대화라 읽다 빡쳤다. 그리고 하나 더. 대화 선택지가 왜이리 병신같아졌냐. 전에는 존 헨리 이든을 말빨로도 박살낼 수 있고 우리의 메가톤 괴짜 실험가 모이라한테 실험 안하고 했다고 구라도 칠 수 있는 시스템은 어디간 것이냐. 뭐 너무 복잡하게 만들기 귀찮았다고 하면 할 말이 없는데 그러면 대화 선택지에 적어도 스토리 정보등은 좀 자세히 알 수 있게 하는 선택지는 다양하게 만들어 놨어야 되는거 아니냐. 풀아웃 세계관이나 스토리 정보 좀 알려고 하면 1번만 주구장창 누르고 그것도 실수로 다른거 누르면 알지도 못하고 걍 스킵된다. 니들 확실히 퇴보한거다. 이 녀석들 개발진중에 FEV 바이러스로 지능 퇴화한 녀석들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집에 가서 멘타스나 몇 개 빨아라. 마약 면역 퍽 찍고 말이다. 맞아 또 생각났어. 이건 양덕이 평에 쓴 건데 나도 공감하는 거다. 여지껏 모든 풀아웃 시리즈는 S.P.E.C.I.A.L 찍는 수가 애초에 한정되어 있어서 어떤 능력을 더 찍느냐에 따라서 나의 겜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질 수 있었다. 무식한 육탄전을 좋아하는 녀석들은 힘이랑 체력퍽 콱콱 찍어대고 말빨 좋아하면 카리스마랑 기타등등 찍고 이렇게 좀 개성있게 찍을 수가 있었다. 근데 지금 풀아웃 4 시스템은 이전에 있던 좋은 SPECIAL 시스템은 어디다 갖다 버리고 처음에 찍은 스탯 수에 상관없이 레벨 업하면 다 찍을 수 있게 만들어놨다. 이것도 시발 니들 잘못한거다, 존나 실망스럽지만 칭찬도 해야겠다. 전투가 정말 찰져졌다. 미니건들고 타타타ㅏ타타타ㅏ타타탙ㅌㅌ하면서 도적 떼들을 사냥하러 다니면 그만한 재미가 없다. 타격감이 아주 끝내줌. 그냥 찰짐. 이건 직접 해봐야 됨. 전투 시스템도 역동적으로 바꿨다. 전작에서 시간 정지 기능을 갖춘 비현실적인 핍보이의 V.A.T.S 기능이 사라졋다. 이젠 V.A.T.S 써도 나 죽이러 미친듯이 성큼성큼 다가온다. 야생 구울 새끼들 다가오는 거 보면 지림. 좀비물이 따로 없음. 아마 베데스다 이 새끼들 작정하고 구울 전투 모션만 판듯. 아 맞아 또 생각났어. 이건 그래픽이 전작들보다 너무 좋아져서인지 어쩔 수 없는 면이기도 한데 풀아웃 3나 뉴 베가스는 그래픽 자체가 존나 투박해서 마일얼럭이나 다른 야생 뮤턴트들 보면 기괴하게 생겨서 좀 무서운 감이 없지 않음. 울그락 불그락 해가지고 정말 방사능 때문에 변이된거 같은 느낌이 물씬 남. 근데 풀아웃 4는 색상도 다채로워지고 그래픽도 좋아져서 이젠 전작의 뮤턴트들이 좀 귀여워 보인다. 특히 마이얼럭 볼 때마다 격하게 느낀다. 전작에서 마이얼럭은 그냥 존나 징그러웠음. 이젠 걍 볼때마다 좀 성가신 귀염댕이임. 아 물론 뮤턴트 모기하고 파리 새끼들하고 바퀴벌레들 보면 여전히 극혐이다. 그리고 또 하나 더. 파워 아머가 정말 좋아졌다. 이건 베데스다 본사 가서 얘네들 뽀뽀해주고 상 줘야 된다. 전작들 파워 아머는 그냥 무슨 집에서 입는 속옷 마냥 훌러덩 가볍게 벗어던지고 다시 주워 입는 느낌의 물건이었는데 이제는 진짜 묵직한 뭔가에 들어가서 쿵쾅쿵쾅 움직이는 느낌이다. 토니 스타크가 졸라 부러움. 파워 아머라는 이름의 느낌을 잘 살림. 그리고 거기서 멈춘 게 아니다. 이젠 그냥 묵직한 파워 아머에 들어갈 뿐만 아니라 너가 개조도 해서 제트팩도 달아서 하늘도 날고 분홍색 페인트도 칠해서 너만의 개성도 뽐낼 수 있다. 집 개조 시스템은 그냥 간략히 말하겠다. 잘 만들었고 내 취향 표현하는데 이거보다 좋은 게 없다. 진짜 이건 혁신적인 시스템이고 무기, 파워 아머 개조 시스템과 더불어 잘 도입했다고 여겨진다. 아이템이나 파워 아머 수리하러 집에 돌아왔는데 내가 꾸민대로 집이 예쁘게 있으면 흐뭇해짐. 아 맞아 또 생각났어. 한평생 예쁜 여자 본 적 없는 거 같던 베데스다가 드디어 일을 냈다. 여캐가 예뻐짐. 지져스 크라이스트. 뒤태가 너무 섹시해졌잖아... 진짜 내 여캐 보고 있으면 황홀해서 미쳐버린다.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키핡... 베델루야 베델루야. 앞으로 이렇게만 여캐 좀 만들어라. 전작들, 스카이림 후속작들도 포함해서 이젠 좀 풀아웃 4처럼 제대로 디자인 좀 해.. 결론은 이거다. 풀아웃 4는 훌륭한 게임임은 분명하다. 너가 살아보면서 한 번쯤은 해 봐야 할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다.그러나 절대로 수작은 아니다. 풀아웃 3나 뉴 베가스의 명성에도 못 미치고 심지어 몇몇 부분은 더 퇴보했다. 그 몇몇 부분이 게임에 심각한 악영향을 줘서 아주 문제지. 만약에 지금 풀아웃 4대로 시리즈가 계속 나온다면 우리는 더 이상 풀아웃을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베데스다는 각성해야 된다. 풀아웃 3나 뉴 베가스는 내 생애 손에 꼽을 역작이지만 이번 작은 진짜 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