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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61198120689487

Recommended425 hrs played (113 hrs at review)
처음 러스트를 산 나는 한 한국서버에 들어갔다
경치 좋은 오두막을 짓고 소박하게 살아가려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언덕 위에 경치 좋은 돌집을 완성하고 3일 뒤부터는
밤이면 활짝 터놓은 창문으로 화살이 하나둘씩 날아들어
창문 너머로 밤경치를 보며 여행하다 주운 통기타를 치는 것은 포기해야 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집을 유지할 돌과 나무를 모으던 나는 우연히 텃밭 제작법을 주웠고
옥상에 물탱크와 텃밭을 짓고 스프링쿨러를 깔아 즐거운 농경생활을 시작했다.
한밤중에 옥상 의자에 앉아 별이 수놓아진 밤하늘을 보며 뜯는 통기타는 일색이었지만
순찰 헬리콥터 NPC의 눈에 띄어 미니건이 집을 두들기는 바람에
천장에 망치질을 하며 아침을 기다리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가끔은 밤길을 지나던 사람들이
집에 불 켜진 것을 보고 문을 두드리며 먹을 것을 달라고 하여
공격당할 것을 걱정하면서도 방금 딴 호박을 몇 개 건네주곤 했다.
적대적이지 않음을 보여주기 위해 집 밖에 피카츄를 그려 보았는데
의외로 재미있어서 캔버스 스킨을 몇 개 사서 집 안에 각종 낙서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 소소한 일상도 잠시...
여느때와 같은 밤에 근처의 한 강철 요새에서 무장한 사람 하나가 찾아와 문을 두드렸다.
요새의 시야에 방해가 되니 이사를 해 달라는 말을 전하러 온 사람이었다.
청천벽력같은 말이었다. 내가 처음으로 지은, 나름 악착같이 지켜낸 정다운 집... 자식대하듯 기른 밭... 그리고 열심히 그려낸 포켓몬들... 그것들을 다 버리고 어디로 가라는 말인가?
어차피 돌집에 살고 있는 총 하나 없는 내가 제안을 거절해도
요새 사람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집을 밀어버리면 되는 입장이었기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제안을 받아들인 나에게
의외로 요새 사람들은 일이 쉽게 해결된 것에 고마워하며
발목 깊이의 얕은 강 한가운데에 반나절만에 커다란 강철 요새를 지어내곤
나에게 총과 총알을 쥐어주며 거기서 살도록 해 주었다.
요새는 컸지만 외부의 침입에 대비해 두껍게 지은 외벽 탓에 집 내부는 전보다 훨씬 좁고 답답했다.
때문에 그닥 안전하지는 않은 옥상에 벽난로와 나무로 된벽을 세우고 창문을 터 거기서 생활하였는데,
크고 눈에 띄는 요새의 모습 탓에 밤바다를 잠시만 내다보고 있으면 어디선가 날아온 총알에 갑작스레 쓰러지기 일쑤였다.
나름 시간을 쏟아부어 전기 설비를 구축해
밤에도 집에 항상 불이 켜져있도록 만들고 나니
뿌듯함을 느낄 새도 없이 건물을 유지할 철이 부족해져서
결국 요새를 버리고 떠나기로 했다.
근처의 강가에 조그마한 나무 오두막을 짓고 텃밭을 기르며 생활하면서
몇 번 정도 홀로 활동하는 빈집털이범들과 대적하다 빈약한 샷건 따위에 맞아 죽고 나니
서버를 초기화하는 날이 다가오며 강철 요새에서 서버 사람들을 한 곳에 모아 불꽃놀이 축제를 연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동안 열심히 모아둔 의상 무더기에서 캐주얼한 옷을 골라입고
음식도 좀 챙겨서 축제 장소에 이른 시간에 도착했더니
다들 즐겁게 수다도 떨고 벽에 그림도 그리며 놀고 있었다.
무리에 끼어 그림도 몇 장 그리고 수다도 떨며 화려한 불꽃놀이를 보고 며칠 뒤,
서버 초기화 후 하릴없이 거리를 돌아다니던 나에게 강철 요새 사람들이 같이 활동하자고 얘기하기에
러스트가 점점 질려가던 터에 집도 아이템도 모두 초기화된 나는 흔쾌히 제안을 수락하고 요새 좌표로 갔다.
새로운 요새에는 놀랍게도 벌써 커다란 철 건물들이 여기저기 띄엄띄엄 지어져 있었다.
축제 때 그림을 그렸던 게 요새 사람들의 눈에 띄었는지
벽에 다양한 크기의 캔버스를 설치해 주며 이런저런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기에
한 장 두 장 그려주다 보니 어느새 나는 요새에서 알게 모르게 벽화 담당이 되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러스트를 켜서 하는 일이라곤 그림을 그리는 것 밖에 없다는 걸 깨닫고서 게임을 삭제했다.
===== 추가 내용 =====
재밌다는 평이 200개나 되길래
제대로 기억도 안 나고 사족이 될 거 같아
첫 리뷰에서는 언급하지 않았던
당시에 있었던 이야기를 조금 더 써보려고 합니다.
두 번째 집, 그러니까 강철 요새를 떠난 이유는
사실 단지 집을 유지할 자원이 부족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 게임은 당시의 나처럼 시간이 넘치는 백수(학생)라면
비교적 안전한 집 주변을 슬슬 돌아다니기만 해도
집을 유지할 정도의 자원은 간당간당하게 유지할 수 있고
게임을 처음 시작한 나도 그 정도 사실은 충분히 알고 있었다.
문제는 늘 그렇듯 작은 방심에서 시작된다.
그날도 여느 때와 같이 늘어지는 여름이었고,
나는 한밤중에 내 요새의 2층에서 피아노로 뭔가를 연주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방심하고 있을 때면 항상 창문으로 총알이 날아들었지만,
사람들이 뉴비에게는 굉장히 친절하다는 것을 요새 사람들에게서 느꼈던 나는
죽임당한 후 "뉴비에요 조금만 봐주세요"라고 채팅으로 부탁하면
게임 내 시간으로 하루에서 이틀 정도는 안전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고
한 번 죽을 때마다 잠시나마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피아노에 심취해 있던 나에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지막이 들려왔다.
옥상으로 나가 조심스레 집 아래를 내려다보니 완전히 처음 보는 발가벗은 사람이 서 있었고,
서버에 방금 처음 들어온 거 같은 그 사람은 같이 팀을 하자며 보이스로 말을 걸어왔다.
이전 집과는 다르게 요새는 전략적으로 입지가 좋을 뿐이지 상당히 외딴곳에 있었기 때문에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구경하기가 정말 힘들었고,
힘겹게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발견해서 점프를 하는 등 의사소통을 시도하면
요새를 보고 재빠르게 도망치거나 총을 쏴서 순식간에 나를 죽이고 지나가곤 했다.
그렇게 홀로 지내던 중에 간만에 보는 우호적인 사람에
나는 마치 무한도전 멤버들과 만난 시골의 인자한 할머니처럼
아무런 경계 없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그를 안으로 들이고 옷과 무기를 나눠주었다.
팀 초대를 하자마자 비밀번호도 알려주었기 때문에
그는 언제든지 나를 배신하고 모든 것을 빼앗을 수 있었지만
다양한 면에서 내가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 뉴비라는 걸 알아챈 그는
나에게 런치사이트를 도는 법, 키 카드의 종류와 입수처 등
다양한 것들을 가르쳐주면서 나를 이리저리 데리고 다녔다.
그렇게 즐겁게 이것저것 배우고 다니던 중,
그는 나에게 느닷없이 숨으라고 말하곤 내 옆에 숨어서 조용히 도로 위를 조준했다.
그가 조준 중인 방향을 조심히 살펴보자 방호복을 입고 말을 탄 사람 둘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들의 위치와 이동 방향을 확인하고 순간 불길한 촉이 선 나는 발사를 막으려고 했지만,
그는 이미 둘 중 한 사람을 죽였고, 다른 한 사람은 빠르게 도망쳤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ㅡ
내가 사격을 막지 않았더라면 두 사람 모두 깔끔하게 죽었을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사격을 막은 이유는 그들이 강철 요새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과 친하게 지내고 있었던 나였기에
그곳에 누가 지나가고 있었든 발포는 막으려고 시도했겠지만
특히나 강철 요새 사람들을 건드려서 좋을 일은 전혀 없다는 걸 자연스레 체감하고 있었다.
조용히 채팅창을 응시하던 나에게 익숙한 닉네임이 보였고,
나의 첫 동료는 요새로 귀환하는 동안 조용히 눈치를 살피다가
요새에 도착하고 조금 뒤 양해를 구하고 서버를 나간 후로 다시는 볼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그 사람이 죽은 곳은 내 요새를 한 바퀴 두르는 도로였고,
총이 발사된 곳은 그 옆에 있는 그다지 높지는 않은 중간 높이의 산이었기에,
그들은 우선 나에게 누가 총을 쐈는지 보았냐고 물어보았다.
내 동료가 한 짓이라는 걸 바로 옆에서 본 나는
당황한 나머지 누가 총을 쐈다는 것조차도 몰랐다는 투로 대답하였고
아무리 뉴비더라도 집 옆 산에서 나는 총성을 못 들었다는 말은
대놓고는 아니더라도 은근하게 의심을 살 법한 대답이었다.
나와 그 동료가 함께 다니는 걸 본 사람이 꽤 많았기에
아무래도 대부분의 사람이 말은 하지 않았지만 내 동료가 총을 쐈다는 걸 순식간에 알아챈 듯했다.
다음 날, 누워있던 동료의 위치가 조금 바뀌어서 살펴보았더니
가방 안의 쪽지에 미안하다는 내용의 글이 적혀있었다.
쪽지를 고이 넣어두고 다시는 들어오지 않을 동료의 캐릭터를 치우고 아이템을 정리하고 있었더니
느닷없이 방호복을 입은 사람 둘이 나무로 된 옥상 외벽에 불화살을 쏘며 달려왔다.
어제의 일로 신경이 곤두서있던 나는 빠르게 허접해 보이는 기관단총을 꺼내 들었고,
둘 중 한 명을 운 좋게 죽지 않고 잡아낼 수 있었다.
그사이에 도망친 나머지 한 명은 잠시 뒤에 죽은 동료를 데리고 집 앞으로 오더니
사과를 하며 불화살은 자원이 많이 드니 주워서 돌려달라고 부탁했다.
다음부터는 조심해 달라고 말하곤 회수한 불화살과 함께 그들을 돌려보낸 나는
이런 일이 있고서도 이렇게 눈에 띄는 곳에 계속 사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고
마침 자원도 다 떨어지고 있었기에, 나는 가장 필요한 아이템들만 가방에 챙기고
나머지는 아무나 자유롭게 가져가도록 요새 앞 상자에 넣어두고 문을 열어둔 채 홀로 집을 나섰다.
앞서 언급한 강변의 작은 오두막은 사실 조금 더 나중에 자리를 잡은 곳이었고,
내가 세 번째로 자리를 잡은 곳은 사막의 작고 구석진 섬이었다고 기억한다.
요새의 좁음과 위압감에 질린 나는 적당한 크기의 탁 트인 돌집을 지었다.
전부터 심장 박동 센서라던가 시험해보고 싶었던 전기 기기가 많았기에
이런저런 회로를 만들어보고 있었던 나에게 또 처음 보는 사람이 찾아왔다.
조금 어린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이었지만
이렇게 외딴곳에서 혼자 활동하는 건 심심할 거 같았기에 그를 집에 들여주었다.
총을 손에 얻자마자 레이드는 언제 하는지 물어보는 녀석이었지만
나는 찬찬히 레이드를 왜 당장 하면 안 되는지 얘기해주었다.
우리는 수가 적고 약하고 저 사람들은 수가 많고 강하니 최소한 천천히 오래 준비해보자고 말해보았지만
당장 남의 집을 터트릴 수 없다는 게 성에 차지 않는 눈치였던 그 녀석은
떨떠름하게 반응하곤 집 한 켠에 화약과 폭탄을 모아놓으며 지내기 시작했다.
헬리콥터에 다른 사람을 잠시 태워줬다가 사고로 모두 죽어버린 일이라던가,
아무 말 없이 네 칸짜리 돌집을 폭탄으로 터트리고 털어왔지만 다행히 더는 쓰지 않는 집이었다던가,
매일 사고를 치고 다녀서 이래저래 뒤를 봐주느라 꽤 난처했지만
그래도 큰 사고를 친 적은 없었기에 그렇게 나쁜 녀석은 아니구나 싶었다.
그렇게 나는 회로를 연구하거나 자원을 모으고, 그 녀석은 사고를 치고 다니거나 화약과 폭탄을 모으며 며칠이 지났다.
여느 때처럼 비슷비슷한 시간대에 서버에 들어온 나는 느닷없이 서버 사람들의 미묘한 인사를 받았다.
평소보다 많은 관심에 조금 당황한 나에게 누군가가 내 팀원의 이름을 대며 조심스레 말을 붙였다.
그 사람이 나한테 전해준 말은 꽤 놀라운 내용이었다.
내가 없던 사이에 내 팀원 녀석은 엄청난 양의 무기와 화약, 그리고 자원을 모았다고 한다.
하지만 의외로 그 녀석이 그토록 하고 싶다고 말하던 레이드를 하러 가는 대신에
모은 것들을 모두 서버의 다른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게임을 껐다는 내용이었다.
그 이야기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그 녀석이 나눠준 것들이 죄다 내 물건이었다는 점뿐이었다.
그 일 이후로 서버에서 오래 지낸 사람들은 전보다 훨씬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아무래도 서버에서 나는 "팀원 두 번 잘못 만나서 집 버리고 템 버린 좀 불쌍한 뉴비" 같은 걸로 유명해진 것 같았다.
어찌 됐든 나는 남아있는 기본적인 아이템들로 짐을 꾸리고 다시 길을 나섰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혼자서 내부가 2x2 크기에 외벽도 있는 집을 유지하는 게 무리라는 것을 깨달았고,
결국 먹을 것이 많은 강변으로 가서 작은 집을 짓고 살기로 한 나는
그 시즌이 끝날 때까지 지붕을 이용해 비좁게 지어 올린 작은 텐트 모양 집에 침낭을 깔고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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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러스트를 산 나는 한 한국서버에 들어갔다
경치 좋은 오두막을 짓고 소박하게 살아가려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언덕 위에 경치 좋은 돌집을 완성하고 3일 뒤부터는
밤이면 활짝 터놓은 창문으로 화살이 하나둘씩 날아들어
창문 너머로 밤경치를 보며 여행하다 주운 통기타를 치는 것은 포기해야 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집을 유지할 돌과 나무를 모으던 나는 우연히 텃밭 제작법을 주웠고
옥상에 물탱크와 텃밭을 짓고 스프링쿨러를 깔아 즐거운 농경생활을 시작했다.
한밤중에 옥상 의자에 앉아 별이 수놓아진 밤하늘을 보며 뜯는 통기타는 일색이었지만
순찰 헬리콥터 NPC의 눈에 띄어 미니건이 집을 두들기는 바람에
천장에 망치질을 하며 아침을 기다리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가끔은 밤길을 지나던 사람들이
집에 불 켜진 것을 보고 문을 두드리며 먹을 것을 달라고 하여
공격당할 것을 걱정하면서도 방금 딴 호박을 몇 개 건네주곤 했다.
적대적이지 않음을 보여주기 위해 집 밖에 피카츄를 그려 보았는데
의외로 재미있어서 캔버스 스킨을 몇 개 사서 집 안에 각종 낙서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 소소한 일상도 잠시...
여느때와 같은 밤에 근처의 한 강철 요새에서 무장한 사람 하나가 찾아와 문을 두드렸다.
요새의 시야에 방해가 되니 이사를 해 달라는 말을 전하러 온 사람이었다.
청천벽력같은 말이었다. 내가 처음으로 지은, 나름 악착같이 지켜낸 정다운 집... 자식대하듯 기른 밭... 그리고 열심히 그려낸 포켓몬들... 그것들을 다 버리고 어디로 가라는 말인가?
어차피 돌집에 살고 있는 총 하나 없는 내가 제안을 거절해도
요새 사람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집을 밀어버리면 되는 입장이었기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제안을 받아들인 나에게
의외로 요새 사람들은 일이 쉽게 해결된 것에 고마워하며
발목 깊이의 얕은 강 한가운데에 반나절만에 커다란 강철 요새를 지어내곤
나에게 총과 총알을 쥐어주며 거기서 살도록 해 주었다.
요새는 컸지만 외부의 침입에 대비해 두껍게 지은 외벽 탓에 집 내부는 전보다 훨씬 좁고 답답했다.
때문에 그닥 안전하지는 않은 옥상에 벽난로와 나무로 된벽을 세우고 창문을 터 거기서 생활하였는데,
크고 눈에 띄는 요새의 모습 탓에 밤바다를 잠시만 내다보고 있으면 어디선가 날아온 총알에 갑작스레 쓰러지기 일쑤였다.
나름 시간을 쏟아부어 전기 설비를 구축해
밤에도 집에 항상 불이 켜져있도록 만들고 나니
뿌듯함을 느낄 새도 없이 건물을 유지할 철이 부족해져서
결국 요새를 버리고 떠나기로 했다.
근처의 강가에 조그마한 나무 오두막을 짓고 텃밭을 기르며 생활하면서
몇 번 정도 홀로 활동하는 빈집털이범들과 대적하다 빈약한 샷건 따위에 맞아 죽고 나니
서버를 초기화하는 날이 다가오며 강철 요새에서 서버 사람들을 한 곳에 모아 불꽃놀이 축제를 연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동안 열심히 모아둔 의상 무더기에서 캐주얼한 옷을 골라입고
음식도 좀 챙겨서 축제 장소에 이른 시간에 도착했더니
다들 즐겁게 수다도 떨고 벽에 그림도 그리며 놀고 있었다.
무리에 끼어 그림도 몇 장 그리고 수다도 떨며 화려한 불꽃놀이를 보고 며칠 뒤,
서버 초기화 후 하릴없이 거리를 돌아다니던 나에게 강철 요새 사람들이 같이 활동하자고 얘기하기에
러스트가 점점 질려가던 터에 집도 아이템도 모두 초기화된 나는 흔쾌히 제안을 수락하고 요새 좌표로 갔다.
새로운 요새에는 놀랍게도 벌써 커다란 철 건물들이 여기저기 띄엄띄엄 지어져 있었다.
축제 때 그림을 그렸던 게 요새 사람들의 눈에 띄었는지
벽에 다양한 크기의 캔버스를 설치해 주며 이런저런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기에
한 장 두 장 그려주다 보니 어느새 나는 요새에서 알게 모르게 벽화 담당이 되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러스트를 켜서 하는 일이라곤 그림을 그리는 것 밖에 없다는 걸 깨닫고서 게임을 삭제했다.
===== 추가 내용 =====
재밌다는 평이 200개나 되길래
제대로 기억도 안 나고 사족이 될 거 같아
첫 리뷰에서는 언급하지 않았던
당시에 있었던 이야기를 조금 더 써보려고 합니다.
두 번째 집, 그러니까 강철 요새를 떠난 이유는
사실 단지 집을 유지할 자원이 부족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 게임은 당시의 나처럼 시간이 넘치는 백수(학생)라면
비교적 안전한 집 주변을 슬슬 돌아다니기만 해도
집을 유지할 정도의 자원은 간당간당하게 유지할 수 있고
게임을 처음 시작한 나도 그 정도 사실은 충분히 알고 있었다.
문제는 늘 그렇듯 작은 방심에서 시작된다.
그날도 여느 때와 같이 늘어지는 여름이었고,
나는 한밤중에 내 요새의 2층에서 피아노로 뭔가를 연주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방심하고 있을 때면 항상 창문으로 총알이 날아들었지만,
사람들이 뉴비에게는 굉장히 친절하다는 것을 요새 사람들에게서 느꼈던 나는
죽임당한 후 "뉴비에요 조금만 봐주세요"라고 채팅으로 부탁하면
게임 내 시간으로 하루에서 이틀 정도는 안전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고
한 번 죽을 때마다 잠시나마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피아노에 심취해 있던 나에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지막이 들려왔다.
옥상으로 나가 조심스레 집 아래를 내려다보니 완전히 처음 보는 발가벗은 사람이 서 있었고,
서버에 방금 처음 들어온 거 같은 그 사람은 같이 팀을 하자며 보이스로 말을 걸어왔다.
이전 집과는 다르게 요새는 전략적으로 입지가 좋을 뿐이지 상당히 외딴곳에 있었기 때문에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구경하기가 정말 힘들었고,
힘겹게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발견해서 점프를 하는 등 의사소통을 시도하면
요새를 보고 재빠르게 도망치거나 총을 쏴서 순식간에 나를 죽이고 지나가곤 했다.
그렇게 홀로 지내던 중에 간만에 보는 우호적인 사람에
나는 마치 무한도전 멤버들과 만난 시골의 인자한 할머니처럼
아무런 경계 없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그를 안으로 들이고 옷과 무기를 나눠주었다.
팀 초대를 하자마자 비밀번호도 알려주었기 때문에
그는 언제든지 나를 배신하고 모든 것을 빼앗을 수 있었지만
다양한 면에서 내가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 뉴비라는 걸 알아챈 그는
나에게 런치사이트를 도는 법, 키 카드의 종류와 입수처 등
다양한 것들을 가르쳐주면서 나를 이리저리 데리고 다녔다.
그렇게 즐겁게 이것저것 배우고 다니던 중,
그는 나에게 느닷없이 숨으라고 말하곤 내 옆에 숨어서 조용히 도로 위를 조준했다.
그가 조준 중인 방향을 조심히 살펴보자 방호복을 입고 말을 탄 사람 둘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들의 위치와 이동 방향을 확인하고 순간 불길한 촉이 선 나는 발사를 막으려고 했지만,
그는 이미 둘 중 한 사람을 죽였고, 다른 한 사람은 빠르게 도망쳤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ㅡ
내가 사격을 막지 않았더라면 두 사람 모두 깔끔하게 죽었을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사격을 막은 이유는 그들이 강철 요새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과 친하게 지내고 있었던 나였기에
그곳에 누가 지나가고 있었든 발포는 막으려고 시도했겠지만
특히나 강철 요새 사람들을 건드려서 좋을 일은 전혀 없다는 걸 자연스레 체감하고 있었다.
조용히 채팅창을 응시하던 나에게 익숙한 닉네임이 보였고,
나의 첫 동료는 요새로 귀환하는 동안 조용히 눈치를 살피다가
요새에 도착하고 조금 뒤 양해를 구하고 서버를 나간 후로 다시는 볼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그 사람이 죽은 곳은 내 요새를 한 바퀴 두르는 도로였고,
총이 발사된 곳은 그 옆에 있는 그다지 높지는 않은 중간 높이의 산이었기에,
그들은 우선 나에게 누가 총을 쐈는지 보았냐고 물어보았다.
내 동료가 한 짓이라는 걸 바로 옆에서 본 나는
당황한 나머지 누가 총을 쐈다는 것조차도 몰랐다는 투로 대답하였고
아무리 뉴비더라도 집 옆 산에서 나는 총성을 못 들었다는 말은
대놓고는 아니더라도 은근하게 의심을 살 법한 대답이었다.
나와 그 동료가 함께 다니는 걸 본 사람이 꽤 많았기에
아무래도 대부분의 사람이 말은 하지 않았지만 내 동료가 총을 쐈다는 걸 순식간에 알아챈 듯했다.
다음 날, 누워있던 동료의 위치가 조금 바뀌어서 살펴보았더니
가방 안의 쪽지에 미안하다는 내용의 글이 적혀있었다.
쪽지를 고이 넣어두고 다시는 들어오지 않을 동료의 캐릭터를 치우고 아이템을 정리하고 있었더니
느닷없이 방호복을 입은 사람 둘이 나무로 된 옥상 외벽에 불화살을 쏘며 달려왔다.
어제의 일로 신경이 곤두서있던 나는 빠르게 허접해 보이는 기관단총을 꺼내 들었고,
둘 중 한 명을 운 좋게 죽지 않고 잡아낼 수 있었다.
그사이에 도망친 나머지 한 명은 잠시 뒤에 죽은 동료를 데리고 집 앞으로 오더니
사과를 하며 불화살은 자원이 많이 드니 주워서 돌려달라고 부탁했다.
다음부터는 조심해 달라고 말하곤 회수한 불화살과 함께 그들을 돌려보낸 나는
이런 일이 있고서도 이렇게 눈에 띄는 곳에 계속 사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고
마침 자원도 다 떨어지고 있었기에, 나는 가장 필요한 아이템들만 가방에 챙기고
나머지는 아무나 자유롭게 가져가도록 요새 앞 상자에 넣어두고 문을 열어둔 채 홀로 집을 나섰다.
앞서 언급한 강변의 작은 오두막은 사실 조금 더 나중에 자리를 잡은 곳이었고,
내가 세 번째로 자리를 잡은 곳은 사막의 작고 구석진 섬이었다고 기억한다.
요새의 좁음과 위압감에 질린 나는 적당한 크기의 탁 트인 돌집을 지었다.
전부터 심장 박동 센서라던가 시험해보고 싶었던 전기 기기가 많았기에
이런저런 회로를 만들어보고 있었던 나에게 또 처음 보는 사람이 찾아왔다.
조금 어린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이었지만
이렇게 외딴곳에서 혼자 활동하는 건 심심할 거 같았기에 그를 집에 들여주었다.
총을 손에 얻자마자 레이드는 언제 하는지 물어보는 녀석이었지만
나는 찬찬히 레이드를 왜 당장 하면 안 되는지 얘기해주었다.
우리는 수가 적고 약하고 저 사람들은 수가 많고 강하니 최소한 천천히 오래 준비해보자고 말해보았지만
당장 남의 집을 터트릴 수 없다는 게 성에 차지 않는 눈치였던 그 녀석은
떨떠름하게 반응하곤 집 한 켠에 화약과 폭탄을 모아놓으며 지내기 시작했다.
헬리콥터에 다른 사람을 잠시 태워줬다가 사고로 모두 죽어버린 일이라던가,
아무 말 없이 네 칸짜리 돌집을 폭탄으로 터트리고 털어왔지만 다행히 더는 쓰지 않는 집이었다던가,
매일 사고를 치고 다녀서 이래저래 뒤를 봐주느라 꽤 난처했지만
그래도 큰 사고를 친 적은 없었기에 그렇게 나쁜 녀석은 아니구나 싶었다.
그렇게 나는 회로를 연구하거나 자원을 모으고, 그 녀석은 사고를 치고 다니거나 화약과 폭탄을 모으며 며칠이 지났다.
여느 때처럼 비슷비슷한 시간대에 서버에 들어온 나는 느닷없이 서버 사람들의 미묘한 인사를 받았다.
평소보다 많은 관심에 조금 당황한 나에게 누군가가 내 팀원의 이름을 대며 조심스레 말을 붙였다.
그 사람이 나한테 전해준 말은 꽤 놀라운 내용이었다.
내가 없던 사이에 내 팀원 녀석은 엄청난 양의 무기와 화약, 그리고 자원을 모았다고 한다.
하지만 의외로 그 녀석이 그토록 하고 싶다고 말하던 레이드를 하러 가는 대신에
모은 것들을 모두 서버의 다른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게임을 껐다는 내용이었다.
그 이야기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그 녀석이 나눠준 것들이 죄다 내 물건이었다는 점뿐이었다.
그 일 이후로 서버에서 오래 지낸 사람들은 전보다 훨씬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아무래도 서버에서 나는 "팀원 두 번 잘못 만나서 집 버리고 템 버린 좀 불쌍한 뉴비" 같은 걸로 유명해진 것 같았다.
어찌 됐든 나는 남아있는 기본적인 아이템들로 짐을 꾸리고 다시 길을 나섰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혼자서 내부가 2x2 크기에 외벽도 있는 집을 유지하는 게 무리라는 것을 깨달았고,
결국 먹을 것이 많은 강변으로 가서 작은 집을 짓고 살기로 한 나는
그 시즌이 끝날 때까지 지붕을 이용해 비좁게 지어 올린 작은 텐트 모양 집에 침낭을 깔고 지냈다.
459 votes f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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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mmended121 hrs played (111 hrs at review)
뉴비든 올드비든, 원시인이든 문명인이든 간에 아무도 바지를 입지 않아요.
팬티라는 개념이 없는 러스트의 특성상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녀석들의 고추가 덜렁거리는것을 봐야합니다.
무려 18층높이나 되는 초호화 탑을 짓고 생활하는 최상위 계층들은 후드와 고급철로 만들어진 방탄가면, 방탄복. 그리고 AK 47과 확대 조준경이 달린 볼트액션 라이플들로 무장을 했지만 바지를 입지 않습니다.
보잘것없는 방탄복이 볼트액션 라이플을 정통으로 맞아 죽는걸 막아주길 바라지만 정작 중요한 고추는 막지 않아요.
어쩌면 이 새끼들 내가 고추에 총알을 박아주길 은근히 바라는건 아닌지 의심되기까지 합니다.
보기만 하면 아무리 마이크로 프렌들리를 외쳐도 죽여버리는 이 모친 출타한 개새들은 여태까지 나무를 캐고 돌을 캐고 돌도끼와 돌 곡괭이를 만들어 겨우겨우 생계를 이어가는 나를 죽여서 벼룩의 간을 빼먹는것도 모자라 바지를 입지 않아 고추를 덜렁거리며 저에게 정신적인 트라우마까지 안겨줍니다.
모자이크를 처리해도 혐오스러운건 어쩔수 없어요.
거기다가 이 게임의 모자이크 처리는 존나 구려서 오히려 더 역겨울 정도입니다.
심지어 이 게임은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고추가 바람에 몸을 맡기듯 자연스럽게흔들립니다
아니 거기다가 이 염병할 게임이 존나 쓰잘데기없는것에 디테일하게 표현해서 바지를 입지않고 수영을 하면 유난히 더 지랄맞게 좌우로 요동칩니다.
아무리 현대인인척, 멋들어진 탑에서 훌륭한 경치를 바라보며 최고급 스테이크와 와인을 즐겨도, 녀석들은 바지를 입지 않고 고추를 덜렁거리며, 뉴비들이 조잡한 가죽 바지를 만들어 입는 것을 비웃습니다
누가 야만인인지...
402 votes funny
76561198035876831

Recommended151 hrs played (86 hrs at review)
그의 이름은 부옴베띨라엠이었습니다.
저는 이따금씩 밤하늘을 쳐다보며 그도 나와 같은 하늘을 보고 있을까... 하고 생각에 잠기곤 합니다.
우리의 첫 만남은 그리 평범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저는 한 남성이 두 명의 괴한에게 쫓기는 듯한 상황을 발견했고, 남의 싸움에 끼어들어서 좋을 것 없다고 생각했기에 즉시 자리를 뜨려 했습니다.
그러나 쫓기던 남성은 저를 발견하자 큰 소리로 제게 도움을 요청해왔습니다. 그런 그의 절박함이 제 마음을 움직였던 것일까요? 저는 즉시 그를 도와 괴한들을 물리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대가를 바라고 도움을 준 것은 아니었지만, 그는 고맙다며 스크랩 몇 개와 함께 그대로 자리를 떴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처음 만났던 슈퍼마켓에서 다시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띨라엠은 저번 일은 정말 고마웠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혼자라며 제게 팀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습니다.
저를 믿어준다는 것이 참 고마웠지만 저는 이미 팀원이 있었기에 그와 함께할 수 없었습니다. 아! 그 때의 알 수 없는 감정이란!
저는 그에게 "나는 팀원이 되어줄 수 없지만, 이것이 우리의 우정의 증표다."라고 말하며 그의 손에 총 한 자루를 쥐어주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한 채, 해질녘 언덕을 넘어가는 그의 쓸쓸한 뒷모습에 안녕을 빌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우리의 이야기는 작은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했습니다.
그 이후로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 그에 대한 기억은 흐려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며칠이나 흘렀을까요? 저희 집에 반가운 얼굴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띨라엠이었죠.
하하, 세상이라는 것이 참으로 좁더군요.
띨라엠은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 그를 죽이려 했었던 괴한들과 함께였죠. 아마 이름이 후이 깜 뚜오이, HM 안비카였을 겁니다.
"헤이, 위 돈 낄 유. 도아 오쁜."
띨라엠은 저희 집을 두드리며 말했고, 그런 그의 손에 들려진 것은 다름아닌 우리 우정의 증표인 더블배럴 샷건이었습니다.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서였을까요? 저는 일순간 경각심을 잊고 황급히 달려가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정적을 깨고 울려퍼지는 두 방의 샷건 소리.
그 소리를 듣고 나서야 저는 아차 싶었습니다...!
문 안쪽에 샷건 트랩을 설치했던 것을 깜빡하고 말았던 것이죠.
그들은 순식간에 샷건 트랩에 벌집 신세가 되었고, 이후로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10번은 더 찾아와 정문, 후문, 심지어 옥상에까지 무기와 음식들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것이 그에 대한 제 마지막 기억입니다. 다른 곳에 새 집을 지은 후로 지금까지 그를 만나지 못했지만, 아직도 제 보물상자 안에는 그의 두개골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밤마다 그의 두개골을 꺼내어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렴풋이 제게 웃음짓고 있는 듯한 기분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왔다던, 웃음이 해맑았던 그 친구...
"잊지 못할 거야, 부옴베띨라엠..!"
※ 뜨거운 여름날, 제게 잊지 못할 기억을 선물해준 'Buom Be Tilaem', 'Hui Cam Tươi', 'HM Anvica"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290 votes funny
76561198107610299

Recommended132 hrs played (50 hrs at review)
한 아이가 백사장에서 모래를 가지고 놀았다.
아이가 따스하고 하얀 모래를 두 손 가득히 움켜잡았다.
"이것이 우리 집"
손을 들어 올리자 모래가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고 말았다.
"이것이 레이드"
아이는 흘러내리는 모래를 막아보려 했지만,
그래도 모래는 멈추지 않았다.
"수성? 어림도 없지"
다행히 두 손 안에는 흘러내리지 않고 남아있는 모래가 있었다.
"이씨2발년들 잡템은 거짓말처럼 남겨두고 가네"
아이는 집에 가기 위해 모래를 탁탁 털어버렸다.
그랬더니 손바닥에 남아 있던 모래가 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이것이 러스트"
262 votes funny
76561198143116694

Recommended811 hrs played (39 hrs at review)
호박캐러간 친구가 싸늘한시체로 발견되었습니다.
짱돌든 유인원한테 죽었다네요
126 votes funny
76561198161172796

Recommended69 hrs played (68 hrs at review)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
"슬픈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안전한 집을 짓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88 votes funny
76561198011355226

Recommended230 hrs played (69 hrs at review)
오늘도 나는 여유롭게 러스트를 할려고 실행을시킨다.. 하지만 얼마가지않아 나는 펑펑울고만다
어디선가 나타난 러스트개발자
왜 그리 슬프게 울고있느냐 플레이어여' 핵유저 때문에 우는것이냐?
아닙니다 개발자님 흫흫
흐음... 그럼 게임을 산것에대해 후회가되느냐?
아닙니다 개발자님 흑흐흫흫흑흐규
그럼 도대채 무엇때문에 우는것이냐!!
고생고생해서 지은 집이 털렸습니다 아 물론자원도 흑흐흫ㄱ흐흐규
안녕하세요? 러스트를 아직 사지않고 살까말까고민중인분들이 이 글을 볼수있길바랍니다 네 러스트하면
아프리카 bj들이 맵버끌고 동맹끌고 외국인이랑 공정선하고 서로 누구코끼리가 더 큰지 싸우고 하는걸 보셨을겁니다
네 하지만 시발 이게임 ㅈ도 해봤자 의미가없는게임이에요 고생고생해서 며칠간지은 집 모은자원 다털리면 존나허무하고요
야 시발 나드디어 석궁만듬 키득키득하다간 ak에 머리뚤립니다 그리고 동물들은 시발 무슨 다리가 우사인볼트 다리 4개달아놓은 느낌이구요 그냥 시발 생각만해도 어후 아 나도 외국인들이랑 친해지고싶다 라고생각하는분들이 없지않아있을겁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날카로운죽창과 모던모던한무기로 당신을반겨줄겁니다 막상 집짓고 총만들고 할거다 하고나면 존나 허무한기분이듭니다 예들들어 게리모드 싱글플레이에서 맵꾸미고 놀다가 나중에되면 아 시발 내가이걸왜하고있지라는생각 한번쯤해보셨을겁니다 러스트가 바로 그기분이란거죠 당신은 지금까지 데이즈,하이즈 로 단련됬다구요? 네 참 쉽겠네요 아 혹시 이게임을 사고싶거나 원한다구요? 제 댓글 개무시하고 사실거라구요? 네 사세요 존나재밌습니다 드라마틱한 그래픽과 세상이 당신을 반겨불겁니다! 저기 나에게 달려오는 곰과 늑대에게 포웅도해주고 외국인들과 서로 좆잡고 룰루랄라도 해보고 동물이 순간이동하는 장면도 보실수있을겁니다 당신이 아무리 합기도 3단 검도7단 눈치백단 구구단 고추단단 무단횡단 주부9단 자진모리장단 로켓단 경단 횡단 이라고 이 넒고 넒은 세계에서는 당신을 반겨주지않을거란 소리입니다 이게임 사실거라구요? 사세요 당장 후회하지않습니다
86 votes funny
76561198315228172

Recommended33 hrs played (27 hrs at review)
내 계정 훔친 중국인도 러스트에 맛들려 24시간 플레이함
계정은 잘 찾았음..^^
80 votes funny
76561198382573011

Recommended3816 hrs played (1630 hrs at review)
아직 하는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79 votes funny
76561198432677288

Not Recommended209 hrs played (63 hrs at review)
이게임 씨벌 씹인싸 아니면 하지마세요 짜장면이 왜 씨발 인해전술이라는 말도안되는걸로 전쟁을 했는지 존나 현대판으로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조금만 뭔가하려하면 씨:벌 차이나 넘버원을 외치며 시꺼먼 짜장면들이 대거 달려와 씨발럼들 다가져갔습니다 제시간을
정녕 이게임을 하시려거든 짱;개 새ㅣ끼들은 모조리 죽이세요 까만 코코볼 이든 무장한 씨;벌 코쟁이든 다죽이세요 가까이오는건 모두 적입니다
79 votes funny
76561198376740690

Recommended19577 hrs played (2196 hrs at review)
아직 뉴비라서 잘 모르겠어요.
조금 더 해보고 판단할래요.
75 votes funny
76561198092314555

Recommended352 hrs played (351 hrs at review)
벌거벗은 유인원으로 시작해서 무자비한 총잡이 빌런으로 진화하는, 아주 극악무도한 게임입니다.
유튜브나 방송 등지에서 강력한 총과 단단한 갑옷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갱단마냥 무리지어 남의 집을 탐하는 걸 보고 부푼 꿈을 가지고 게임을 시작한 당신!
슬프게도, 이 게임에서 당신의 배역은 털리는 사람입니다.
'나도 저기 있는 집들 처럼 큰 요새를 지을거야!' 라는 마음에 수십시간동안 땅에 박힌 돌과 나무를 때리면서
열심히 자원을 모으고, 작은 오두막에 화톳불 하나 놓고 불을 쬐며 꿈을 꾸고 있는 당신에겐, 갑자기 불청객이 찾아옵니다.
오두막 내부에서 아이템이나 조립하고 있을 때 밖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발소리와 함꼐, 돈 떼어먹은 것 내놓으라는 사채업자들의 독촉마냥 협박을 하고, 포아너 마냥 온몸을 철판으로 두르고 강력한 소총으로 무장한 상대를 보면서 당신은 오줌을 지리게 될겁니다.
"제발, 한번만 넘어가주세요. 진짜 하루 종일 피땀 흘려 모은 거에요!" 같은 성냥팔이 수준의 감성팔이는 불청객들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간절하게 부탁하는 당신의 목소리를 들으며 희열을 느끼는 미친 새디즘 도라이들이기 떄문이죠.
이제야 금속 곡괭이와 도끼나 만들며 노동자마냥 일하는 당신은 손에 쥐어보지도 못했을 C4나 화염방사기으로 벽과 문을 박살내고 당신의 캐릭터가 고통에 비명지르며 바닥을 뒹구는 상황에서 더러운 약탈자들이 당신의 상자를 자신 것 마냥 뒤지는 것을 보면서 당신은 생각 할겁니다.
'시발...'
---------------
진짜 다른 사람들이 당신과 당신이 가지고 있을 물건들을 약탈하러 집을 포위하고 벽을 부수려 할때는 이만큼 떨리고 무서운게 없습니다.
나름대로 많은 게임을 해봤지만, 이 게임만큼 맘졸이게 하는 게임은 처음입니다.
털리고 또 털려서 맘은 허탈하고 공허한데, 왠지 모르게 계속 하게 됩니다.
갓겜. 인정합니다.
72 votes funny
76561198140632586

Not Recommended609 hrs played (607 hrs at review)
당신이 열심히 살아왔다면 이 게임을 비추천한다. 이 게임은 인생을 화려하게 말아먹고 한번도 겪은적 없는 전성기를 게임에서라도 겪어보고자 하는 넷상 광개토대왕들이 똘똘 뭉쳐 몇천시간을 쏟아 부은 정신나간 게임이다. 당신이 이 게임을 시작 한다면, 파밍을 하다 길에서 고인물을 마주쳐 살해당할것이다. 현실에선 운동은 개뿔 걷지도 않는 그들은 이리 저리 뛰어다니며 기본 새벽 4시까지 서버에 남아 유저들을 학살한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찍 다시 게임을 키고, 열심히 일하러 간 당신의 집을 이미 무너져버린 자신의 인생처럼 무너트릴것이다.
69 votes funny
76561198286247858

Recommended64 hrs played (64 hrs at review)
친구들과 밤새가면 자원을 모으고 집을짓고 추억을 나누세요
그리고 그 모든걸 좆같은 좆같새끼들에게 약탈당하세요
이 게임은 성악설을 지지합니다
65 votes funny
76561198071333092

Not Recommended1612 hrs played (1117 hrs at review)
2시간 하다가 접었어요 하지마세요!
61 votes funny
76561198372923937

Recommended9107 hrs played (1143 hrs at review)
흠 별로안해봤는데 아직까진재밌네요
58 votes funny
76561198058793354

Recommended4749 hrs played (857 hrs at review)
잼밋어요 덜렁이들이 가끔 좀 부담스럽긴한데 끄기귀찮아서 구냥 보면서함
근데 엄마가 보고 깜짝놀랫어요 딸내미 이상한게임한다고..
56 votes funny
76561198218827152

Not Recommended362 hrs played (5 hrs at review)
시스템 요구 사항이 날 속였습니다.
56 votes funny
76561198069004944

Recommended220 hrs played (72 hrs at review)
이 게임을 하고 사회공포증이 생겼습니다
56 votes funny
76561198160822431

Recommended68 hrs played (51 hrs at review)
프렌들리 프렌들리
오우 쉣 플리즈 프렌들리
아이돈해브건
플리즈 아이러브유
땡큐
--반복--
55 votes funny
76561198019825073

Not Recommended1317 hrs played (481 hrs at review)
개시발 짱깨 좆같은 새끼들 게임 금지시켜야함 핑핑이 뭐하냐 시발놈아
전세계 모든 핵보유국은 중국의 모든 도시에 핵을 투하해야한다
프리 티벳 프리 신장 프리 홍콩 타이완 넘버원 시발놈들아
54 votes funny
76561198119964547

Recommended146 hrs played (141 hrs at review)
어느 깊은 가을밤,
잠에서 깨어난 친구가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내가 기이하게 여겨 친구에게 물었다.
"무서운 꿈을 꾸었냐?"
"아니"
"슬픈 꿈을 꾸었냐?"
아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다.
그런데 왜그리 슬피 우느냐?
친구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즈막히 말했다
" 일어나니까 해변이더라"
어제만해도 풀템이었는데 꿈이었던거 같다
53 votes funny
76561198402516889

Recommended260 hrs played (102 hrs at review)
사람들은 서로 공격하고 존나 못살게 굴게 하여
멸망해버린 아포칼립스 세계관에 적응하며 현대문명인 같지도 않은 원시인새끼들 이 품위있는 생존생활 을 하는것을 보면 마음이 따갑다씨발 뜻해진다.
역겨우니 삼가 좀 해주세요..
특히 해외섭에서 진짜 다들 왜그럼?
<*>*>'줄껀 줘' 라는 생각이 몸을 지배한 사람
ㄴ정말 중요해요, 하루 고생한거 자고 일어나면 없어지는게 일상이라
미련없이 줄껀 주는 생각을 가지는게 모범 러스트 유저 입니당
<*>*>클린한 문화 생활이 가능한 사람 솔직히 기대도 안함
ㄴ정말 희귀종임.. 200시간 동안 고통 받으면서 다섯 줄 이상 대화 해본사람
한손에 손꼽을 정도러 정말 없습니다..
!!! 처음 하시는 분 들 이시라면 꼭 시청 해주세요 !!!
youtube.com/watch?v=MFH2bZ1cnZQ
출처 : 유튜브 ' 투투 '
멘탈 쿠크다스 나 혈압높은 사람 등.. 뻔한 거 말고 진짜 펙트만 정리할깨요.
<*>*>자기 주관적인 사람
ㄴ팀에 덧니마냥 자기주장 쌔게 하는 사람들은 분열 만 조성하지 도움 되는게 없음.
게임은 서로 재밌자고 하는거지 누가 스트레스 받으면서 하고 싶겠어요
<*>*>툭하면 팀원에게 짬 때리는 사람
ㄴ진짜 끄지세요 오프라인 에서도 그러세요??
<*>*>감정적인 사람
ㄴ게임 특성상 인간성 과 감정은 발할라 보내두고 온 사람들 수두룩 빽빽 입니다
그냥 저새끼가 뭐라 하든 신경쓰지 마세요.
이런 분들에게 추천 합니다
<*>*>다른사람이 하는 말 신경 1도 안쓰는 사람 ㄴ러스트 하면서 항상 보는게 죽이거나 죽으면 죽는거지 꼭 채팅으로 시비를 겁니다. 솔직히 옆에 구경하던 3자가 봐도 상스러이런 분들에게 비추천 합니다.
강력추천 유튜버
www.youtube.com/@GN_youtube 러스트 를 제대로 하실분은 필히 시청 권장하는 유튜버 중 한명입니다! 자기전에 한시간 짜리 영상 보시면서 주무시면 겜공부도 되고 잠도 잘와여~게임 구매
https://store.steampowered.com/app/252490/Rust/릴리 추천 DLC
https://store.steampowered.com/app/1174370/ 제네바 협약 따위는 없는 게임 이지만 '우리 대화좀 해볼까?' 라고 말할 수 있는 한줄기의 빛 입니다 https://store.steampowered.com/app/1670430/ 이 팩 안에있는 휴대전화기 하나로 사람들이랑 정말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ㅋㅋ 휴대전화기 말고도 다른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음!52 votes funny
76561198044372368

Recommended252 hrs played (18 hrs at review)
PVP 서버만 가면 소름이 돋는다. 낮에 만나면 반갑다고 식량과 스크랩 한 움큼씩 쥐어주던 녀석들이 해만 지면 싸이코패스로 돌변해 킬킬 웃으면서 사람을 갖고 놀다 죽인다. 김치 서버는 파탄난 인성과 광기에 물들여져있고 해외 서버는 항복의 뜻으로 무기 다 내던지고 앉아있는 놈 뚝배기를 칼로 내리쳐 쪼개버리는 무자비한 살인마가 흔하다.
하지만 이런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광경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나 또한 광기에 빠져들게 하는게 더 소름이다.
짱돌 들고 도망치던 내가 눈깔이 돌아 어둠 속에 박혀있다 지나가는 놈을 유인해 벌집핏자로 만들어버린다.
이 게임은 광기에 서려있다. 그 누구도 순수함을 유지한 채 여기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여기서 힐링한답시고 PVE 서버로 가면 이 곳에서 인류애를 느낄 수 있다.
곰이 됐든 멧돼지가 됐든 맥크리 빙의한 과학자에 의해 누군가가 쫓기거나 밟히고 있으면 호다닥 달려와 해치워주고 굶고 다니지말라는 애절한 말과 함께 통조림과 초코바를 그득하게 던져주고 보낸다.
이 게임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51 votes funny
Rust
Jun 2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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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14, 2019
Dec 2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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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5, 2021

76561198120689487

Recommended425 hrs played (113 hrs at review)
처음 러스트를 산 나는 한 한국서버에 들어갔다
경치 좋은 오두막을 짓고 소박하게 살아가려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언덕 위에 경치 좋은 돌집을 완성하고 3일 뒤부터는
밤이면 활짝 터놓은 창문으로 화살이 하나둘씩 날아들어
창문 너머로 밤경치를 보며 여행하다 주운 통기타를 치는 것은 포기해야 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집을 유지할 돌과 나무를 모으던 나는 우연히 텃밭 제작법을 주웠고
옥상에 물탱크와 텃밭을 짓고 스프링쿨러를 깔아 즐거운 농경생활을 시작했다.
한밤중에 옥상 의자에 앉아 별이 수놓아진 밤하늘을 보며 뜯는 통기타는 일색이었지만
순찰 헬리콥터 NPC의 눈에 띄어 미니건이 집을 두들기는 바람에
천장에 망치질을 하며 아침을 기다리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가끔은 밤길을 지나던 사람들이
집에 불 켜진 것을 보고 문을 두드리며 먹을 것을 달라고 하여
공격당할 것을 걱정하면서도 방금 딴 호박을 몇 개 건네주곤 했다.
적대적이지 않음을 보여주기 위해 집 밖에 피카츄를 그려 보았는데
의외로 재미있어서 캔버스 스킨을 몇 개 사서 집 안에 각종 낙서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 소소한 일상도 잠시...
여느때와 같은 밤에 근처의 한 강철 요새에서 무장한 사람 하나가 찾아와 문을 두드렸다.
요새의 시야에 방해가 되니 이사를 해 달라는 말을 전하러 온 사람이었다.
청천벽력같은 말이었다. 내가 처음으로 지은, 나름 악착같이 지켜낸 정다운 집... 자식대하듯 기른 밭... 그리고 열심히 그려낸 포켓몬들... 그것들을 다 버리고 어디로 가라는 말인가?
어차피 돌집에 살고 있는 총 하나 없는 내가 제안을 거절해도
요새 사람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집을 밀어버리면 되는 입장이었기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제안을 받아들인 나에게
의외로 요새 사람들은 일이 쉽게 해결된 것에 고마워하며
발목 깊이의 얕은 강 한가운데에 반나절만에 커다란 강철 요새를 지어내곤
나에게 총과 총알을 쥐어주며 거기서 살도록 해 주었다.
요새는 컸지만 외부의 침입에 대비해 두껍게 지은 외벽 탓에 집 내부는 전보다 훨씬 좁고 답답했다.
때문에 그닥 안전하지는 않은 옥상에 벽난로와 나무로 된벽을 세우고 창문을 터 거기서 생활하였는데,
크고 눈에 띄는 요새의 모습 탓에 밤바다를 잠시만 내다보고 있으면 어디선가 날아온 총알에 갑작스레 쓰러지기 일쑤였다.
나름 시간을 쏟아부어 전기 설비를 구축해
밤에도 집에 항상 불이 켜져있도록 만들고 나니
뿌듯함을 느낄 새도 없이 건물을 유지할 철이 부족해져서
결국 요새를 버리고 떠나기로 했다.
근처의 강가에 조그마한 나무 오두막을 짓고 텃밭을 기르며 생활하면서
몇 번 정도 홀로 활동하는 빈집털이범들과 대적하다 빈약한 샷건 따위에 맞아 죽고 나니
서버를 초기화하는 날이 다가오며 강철 요새에서 서버 사람들을 한 곳에 모아 불꽃놀이 축제를 연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동안 열심히 모아둔 의상 무더기에서 캐주얼한 옷을 골라입고
음식도 좀 챙겨서 축제 장소에 이른 시간에 도착했더니
다들 즐겁게 수다도 떨고 벽에 그림도 그리며 놀고 있었다.
무리에 끼어 그림도 몇 장 그리고 수다도 떨며 화려한 불꽃놀이를 보고 며칠 뒤,
서버 초기화 후 하릴없이 거리를 돌아다니던 나에게 강철 요새 사람들이 같이 활동하자고 얘기하기에
러스트가 점점 질려가던 터에 집도 아이템도 모두 초기화된 나는 흔쾌히 제안을 수락하고 요새 좌표로 갔다.
새로운 요새에는 놀랍게도 벌써 커다란 철 건물들이 여기저기 띄엄띄엄 지어져 있었다.
축제 때 그림을 그렸던 게 요새 사람들의 눈에 띄었는지
벽에 다양한 크기의 캔버스를 설치해 주며 이런저런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기에
한 장 두 장 그려주다 보니 어느새 나는 요새에서 알게 모르게 벽화 담당이 되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러스트를 켜서 하는 일이라곤 그림을 그리는 것 밖에 없다는 걸 깨닫고서 게임을 삭제했다.
===== 추가 내용 =====
재밌다는 평이 200개나 되길래
제대로 기억도 안 나고 사족이 될 거 같아
첫 리뷰에서는 언급하지 않았던
당시에 있었던 이야기를 조금 더 써보려고 합니다.
두 번째 집, 그러니까 강철 요새를 떠난 이유는
사실 단지 집을 유지할 자원이 부족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 게임은 당시의 나처럼 시간이 넘치는 백수(학생)라면
비교적 안전한 집 주변을 슬슬 돌아다니기만 해도
집을 유지할 정도의 자원은 간당간당하게 유지할 수 있고
게임을 처음 시작한 나도 그 정도 사실은 충분히 알고 있었다.
문제는 늘 그렇듯 작은 방심에서 시작된다.
그날도 여느 때와 같이 늘어지는 여름이었고,
나는 한밤중에 내 요새의 2층에서 피아노로 뭔가를 연주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방심하고 있을 때면 항상 창문으로 총알이 날아들었지만,
사람들이 뉴비에게는 굉장히 친절하다는 것을 요새 사람들에게서 느꼈던 나는
죽임당한 후 "뉴비에요 조금만 봐주세요"라고 채팅으로 부탁하면
게임 내 시간으로 하루에서 이틀 정도는 안전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고
한 번 죽을 때마다 잠시나마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피아노에 심취해 있던 나에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지막이 들려왔다.
옥상으로 나가 조심스레 집 아래를 내려다보니 완전히 처음 보는 발가벗은 사람이 서 있었고,
서버에 방금 처음 들어온 거 같은 그 사람은 같이 팀을 하자며 보이스로 말을 걸어왔다.
이전 집과는 다르게 요새는 전략적으로 입지가 좋을 뿐이지 상당히 외딴곳에 있었기 때문에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구경하기가 정말 힘들었고,
힘겹게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발견해서 점프를 하는 등 의사소통을 시도하면
요새를 보고 재빠르게 도망치거나 총을 쏴서 순식간에 나를 죽이고 지나가곤 했다.
그렇게 홀로 지내던 중에 간만에 보는 우호적인 사람에
나는 마치 무한도전 멤버들과 만난 시골의 인자한 할머니처럼
아무런 경계 없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그를 안으로 들이고 옷과 무기를 나눠주었다.
팀 초대를 하자마자 비밀번호도 알려주었기 때문에
그는 언제든지 나를 배신하고 모든 것을 빼앗을 수 있었지만
다양한 면에서 내가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 뉴비라는 걸 알아챈 그는
나에게 런치사이트를 도는 법, 키 카드의 종류와 입수처 등
다양한 것들을 가르쳐주면서 나를 이리저리 데리고 다녔다.
그렇게 즐겁게 이것저것 배우고 다니던 중,
그는 나에게 느닷없이 숨으라고 말하곤 내 옆에 숨어서 조용히 도로 위를 조준했다.
그가 조준 중인 방향을 조심히 살펴보자 방호복을 입고 말을 탄 사람 둘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들의 위치와 이동 방향을 확인하고 순간 불길한 촉이 선 나는 발사를 막으려고 했지만,
그는 이미 둘 중 한 사람을 죽였고, 다른 한 사람은 빠르게 도망쳤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ㅡ
내가 사격을 막지 않았더라면 두 사람 모두 깔끔하게 죽었을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사격을 막은 이유는 그들이 강철 요새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과 친하게 지내고 있었던 나였기에
그곳에 누가 지나가고 있었든 발포는 막으려고 시도했겠지만
특히나 강철 요새 사람들을 건드려서 좋을 일은 전혀 없다는 걸 자연스레 체감하고 있었다.
조용히 채팅창을 응시하던 나에게 익숙한 닉네임이 보였고,
나의 첫 동료는 요새로 귀환하는 동안 조용히 눈치를 살피다가
요새에 도착하고 조금 뒤 양해를 구하고 서버를 나간 후로 다시는 볼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그 사람이 죽은 곳은 내 요새를 한 바퀴 두르는 도로였고,
총이 발사된 곳은 그 옆에 있는 그다지 높지는 않은 중간 높이의 산이었기에,
그들은 우선 나에게 누가 총을 쐈는지 보았냐고 물어보았다.
내 동료가 한 짓이라는 걸 바로 옆에서 본 나는
당황한 나머지 누가 총을 쐈다는 것조차도 몰랐다는 투로 대답하였고
아무리 뉴비더라도 집 옆 산에서 나는 총성을 못 들었다는 말은
대놓고는 아니더라도 은근하게 의심을 살 법한 대답이었다.
나와 그 동료가 함께 다니는 걸 본 사람이 꽤 많았기에
아무래도 대부분의 사람이 말은 하지 않았지만 내 동료가 총을 쐈다는 걸 순식간에 알아챈 듯했다.
다음 날, 누워있던 동료의 위치가 조금 바뀌어서 살펴보았더니
가방 안의 쪽지에 미안하다는 내용의 글이 적혀있었다.
쪽지를 고이 넣어두고 다시는 들어오지 않을 동료의 캐릭터를 치우고 아이템을 정리하고 있었더니
느닷없이 방호복을 입은 사람 둘이 나무로 된 옥상 외벽에 불화살을 쏘며 달려왔다.
어제의 일로 신경이 곤두서있던 나는 빠르게 허접해 보이는 기관단총을 꺼내 들었고,
둘 중 한 명을 운 좋게 죽지 않고 잡아낼 수 있었다.
그사이에 도망친 나머지 한 명은 잠시 뒤에 죽은 동료를 데리고 집 앞으로 오더니
사과를 하며 불화살은 자원이 많이 드니 주워서 돌려달라고 부탁했다.
다음부터는 조심해 달라고 말하곤 회수한 불화살과 함께 그들을 돌려보낸 나는
이런 일이 있고서도 이렇게 눈에 띄는 곳에 계속 사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고
마침 자원도 다 떨어지고 있었기에, 나는 가장 필요한 아이템들만 가방에 챙기고
나머지는 아무나 자유롭게 가져가도록 요새 앞 상자에 넣어두고 문을 열어둔 채 홀로 집을 나섰다.
앞서 언급한 강변의 작은 오두막은 사실 조금 더 나중에 자리를 잡은 곳이었고,
내가 세 번째로 자리를 잡은 곳은 사막의 작고 구석진 섬이었다고 기억한다.
요새의 좁음과 위압감에 질린 나는 적당한 크기의 탁 트인 돌집을 지었다.
전부터 심장 박동 센서라던가 시험해보고 싶었던 전기 기기가 많았기에
이런저런 회로를 만들어보고 있었던 나에게 또 처음 보는 사람이 찾아왔다.
조금 어린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이었지만
이렇게 외딴곳에서 혼자 활동하는 건 심심할 거 같았기에 그를 집에 들여주었다.
총을 손에 얻자마자 레이드는 언제 하는지 물어보는 녀석이었지만
나는 찬찬히 레이드를 왜 당장 하면 안 되는지 얘기해주었다.
우리는 수가 적고 약하고 저 사람들은 수가 많고 강하니 최소한 천천히 오래 준비해보자고 말해보았지만
당장 남의 집을 터트릴 수 없다는 게 성에 차지 않는 눈치였던 그 녀석은
떨떠름하게 반응하곤 집 한 켠에 화약과 폭탄을 모아놓으며 지내기 시작했다.
헬리콥터에 다른 사람을 잠시 태워줬다가 사고로 모두 죽어버린 일이라던가,
아무 말 없이 네 칸짜리 돌집을 폭탄으로 터트리고 털어왔지만 다행히 더는 쓰지 않는 집이었다던가,
매일 사고를 치고 다녀서 이래저래 뒤를 봐주느라 꽤 난처했지만
그래도 큰 사고를 친 적은 없었기에 그렇게 나쁜 녀석은 아니구나 싶었다.
그렇게 나는 회로를 연구하거나 자원을 모으고, 그 녀석은 사고를 치고 다니거나 화약과 폭탄을 모으며 며칠이 지났다.
여느 때처럼 비슷비슷한 시간대에 서버에 들어온 나는 느닷없이 서버 사람들의 미묘한 인사를 받았다.
평소보다 많은 관심에 조금 당황한 나에게 누군가가 내 팀원의 이름을 대며 조심스레 말을 붙였다.
그 사람이 나한테 전해준 말은 꽤 놀라운 내용이었다.
내가 없던 사이에 내 팀원 녀석은 엄청난 양의 무기와 화약, 그리고 자원을 모았다고 한다.
하지만 의외로 그 녀석이 그토록 하고 싶다고 말하던 레이드를 하러 가는 대신에
모은 것들을 모두 서버의 다른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게임을 껐다는 내용이었다.
그 이야기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그 녀석이 나눠준 것들이 죄다 내 물건이었다는 점뿐이었다.
그 일 이후로 서버에서 오래 지낸 사람들은 전보다 훨씬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아무래도 서버에서 나는 "팀원 두 번 잘못 만나서 집 버리고 템 버린 좀 불쌍한 뉴비" 같은 걸로 유명해진 것 같았다.
어찌 됐든 나는 남아있는 기본적인 아이템들로 짐을 꾸리고 다시 길을 나섰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혼자서 내부가 2x2 크기에 외벽도 있는 집을 유지하는 게 무리라는 것을 깨달았고,
결국 먹을 것이 많은 강변으로 가서 작은 집을 짓고 살기로 한 나는
그 시즌이 끝날 때까지 지붕을 이용해 비좁게 지어 올린 작은 텐트 모양 집에 침낭을 깔고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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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러스트를 산 나는 한 한국서버에 들어갔다
경치 좋은 오두막을 짓고 소박하게 살아가려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언덕 위에 경치 좋은 돌집을 완성하고 3일 뒤부터는
밤이면 활짝 터놓은 창문으로 화살이 하나둘씩 날아들어
창문 너머로 밤경치를 보며 여행하다 주운 통기타를 치는 것은 포기해야 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집을 유지할 돌과 나무를 모으던 나는 우연히 텃밭 제작법을 주웠고
옥상에 물탱크와 텃밭을 짓고 스프링쿨러를 깔아 즐거운 농경생활을 시작했다.
한밤중에 옥상 의자에 앉아 별이 수놓아진 밤하늘을 보며 뜯는 통기타는 일색이었지만
순찰 헬리콥터 NPC의 눈에 띄어 미니건이 집을 두들기는 바람에
천장에 망치질을 하며 아침을 기다리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가끔은 밤길을 지나던 사람들이
집에 불 켜진 것을 보고 문을 두드리며 먹을 것을 달라고 하여
공격당할 것을 걱정하면서도 방금 딴 호박을 몇 개 건네주곤 했다.
적대적이지 않음을 보여주기 위해 집 밖에 피카츄를 그려 보았는데
의외로 재미있어서 캔버스 스킨을 몇 개 사서 집 안에 각종 낙서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 소소한 일상도 잠시...
여느때와 같은 밤에 근처의 한 강철 요새에서 무장한 사람 하나가 찾아와 문을 두드렸다.
요새의 시야에 방해가 되니 이사를 해 달라는 말을 전하러 온 사람이었다.
청천벽력같은 말이었다. 내가 처음으로 지은, 나름 악착같이 지켜낸 정다운 집... 자식대하듯 기른 밭... 그리고 열심히 그려낸 포켓몬들... 그것들을 다 버리고 어디로 가라는 말인가?
어차피 돌집에 살고 있는 총 하나 없는 내가 제안을 거절해도
요새 사람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집을 밀어버리면 되는 입장이었기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제안을 받아들인 나에게
의외로 요새 사람들은 일이 쉽게 해결된 것에 고마워하며
발목 깊이의 얕은 강 한가운데에 반나절만에 커다란 강철 요새를 지어내곤
나에게 총과 총알을 쥐어주며 거기서 살도록 해 주었다.
요새는 컸지만 외부의 침입에 대비해 두껍게 지은 외벽 탓에 집 내부는 전보다 훨씬 좁고 답답했다.
때문에 그닥 안전하지는 않은 옥상에 벽난로와 나무로 된벽을 세우고 창문을 터 거기서 생활하였는데,
크고 눈에 띄는 요새의 모습 탓에 밤바다를 잠시만 내다보고 있으면 어디선가 날아온 총알에 갑작스레 쓰러지기 일쑤였다.
나름 시간을 쏟아부어 전기 설비를 구축해
밤에도 집에 항상 불이 켜져있도록 만들고 나니
뿌듯함을 느낄 새도 없이 건물을 유지할 철이 부족해져서
결국 요새를 버리고 떠나기로 했다.
근처의 강가에 조그마한 나무 오두막을 짓고 텃밭을 기르며 생활하면서
몇 번 정도 홀로 활동하는 빈집털이범들과 대적하다 빈약한 샷건 따위에 맞아 죽고 나니
서버를 초기화하는 날이 다가오며 강철 요새에서 서버 사람들을 한 곳에 모아 불꽃놀이 축제를 연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동안 열심히 모아둔 의상 무더기에서 캐주얼한 옷을 골라입고
음식도 좀 챙겨서 축제 장소에 이른 시간에 도착했더니
다들 즐겁게 수다도 떨고 벽에 그림도 그리며 놀고 있었다.
무리에 끼어 그림도 몇 장 그리고 수다도 떨며 화려한 불꽃놀이를 보고 며칠 뒤,
서버 초기화 후 하릴없이 거리를 돌아다니던 나에게 강철 요새 사람들이 같이 활동하자고 얘기하기에
러스트가 점점 질려가던 터에 집도 아이템도 모두 초기화된 나는 흔쾌히 제안을 수락하고 요새 좌표로 갔다.
새로운 요새에는 놀랍게도 벌써 커다란 철 건물들이 여기저기 띄엄띄엄 지어져 있었다.
축제 때 그림을 그렸던 게 요새 사람들의 눈에 띄었는지
벽에 다양한 크기의 캔버스를 설치해 주며 이런저런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기에
한 장 두 장 그려주다 보니 어느새 나는 요새에서 알게 모르게 벽화 담당이 되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러스트를 켜서 하는 일이라곤 그림을 그리는 것 밖에 없다는 걸 깨닫고서 게임을 삭제했다.
===== 추가 내용 =====
재밌다는 평이 200개나 되길래
제대로 기억도 안 나고 사족이 될 거 같아
첫 리뷰에서는 언급하지 않았던
당시에 있었던 이야기를 조금 더 써보려고 합니다.
두 번째 집, 그러니까 강철 요새를 떠난 이유는
사실 단지 집을 유지할 자원이 부족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 게임은 당시의 나처럼 시간이 넘치는 백수(학생)라면
비교적 안전한 집 주변을 슬슬 돌아다니기만 해도
집을 유지할 정도의 자원은 간당간당하게 유지할 수 있고
게임을 처음 시작한 나도 그 정도 사실은 충분히 알고 있었다.
문제는 늘 그렇듯 작은 방심에서 시작된다.
그날도 여느 때와 같이 늘어지는 여름이었고,
나는 한밤중에 내 요새의 2층에서 피아노로 뭔가를 연주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방심하고 있을 때면 항상 창문으로 총알이 날아들었지만,
사람들이 뉴비에게는 굉장히 친절하다는 것을 요새 사람들에게서 느꼈던 나는
죽임당한 후 "뉴비에요 조금만 봐주세요"라고 채팅으로 부탁하면
게임 내 시간으로 하루에서 이틀 정도는 안전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고
한 번 죽을 때마다 잠시나마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피아노에 심취해 있던 나에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지막이 들려왔다.
옥상으로 나가 조심스레 집 아래를 내려다보니 완전히 처음 보는 발가벗은 사람이 서 있었고,
서버에 방금 처음 들어온 거 같은 그 사람은 같이 팀을 하자며 보이스로 말을 걸어왔다.
이전 집과는 다르게 요새는 전략적으로 입지가 좋을 뿐이지 상당히 외딴곳에 있었기 때문에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구경하기가 정말 힘들었고,
힘겹게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발견해서 점프를 하는 등 의사소통을 시도하면
요새를 보고 재빠르게 도망치거나 총을 쏴서 순식간에 나를 죽이고 지나가곤 했다.
그렇게 홀로 지내던 중에 간만에 보는 우호적인 사람에
나는 마치 무한도전 멤버들과 만난 시골의 인자한 할머니처럼
아무런 경계 없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그를 안으로 들이고 옷과 무기를 나눠주었다.
팀 초대를 하자마자 비밀번호도 알려주었기 때문에
그는 언제든지 나를 배신하고 모든 것을 빼앗을 수 있었지만
다양한 면에서 내가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 뉴비라는 걸 알아챈 그는
나에게 런치사이트를 도는 법, 키 카드의 종류와 입수처 등
다양한 것들을 가르쳐주면서 나를 이리저리 데리고 다녔다.
그렇게 즐겁게 이것저것 배우고 다니던 중,
그는 나에게 느닷없이 숨으라고 말하곤 내 옆에 숨어서 조용히 도로 위를 조준했다.
그가 조준 중인 방향을 조심히 살펴보자 방호복을 입고 말을 탄 사람 둘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들의 위치와 이동 방향을 확인하고 순간 불길한 촉이 선 나는 발사를 막으려고 했지만,
그는 이미 둘 중 한 사람을 죽였고, 다른 한 사람은 빠르게 도망쳤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ㅡ
내가 사격을 막지 않았더라면 두 사람 모두 깔끔하게 죽었을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사격을 막은 이유는 그들이 강철 요새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과 친하게 지내고 있었던 나였기에
그곳에 누가 지나가고 있었든 발포는 막으려고 시도했겠지만
특히나 강철 요새 사람들을 건드려서 좋을 일은 전혀 없다는 걸 자연스레 체감하고 있었다.
조용히 채팅창을 응시하던 나에게 익숙한 닉네임이 보였고,
나의 첫 동료는 요새로 귀환하는 동안 조용히 눈치를 살피다가
요새에 도착하고 조금 뒤 양해를 구하고 서버를 나간 후로 다시는 볼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그 사람이 죽은 곳은 내 요새를 한 바퀴 두르는 도로였고,
총이 발사된 곳은 그 옆에 있는 그다지 높지는 않은 중간 높이의 산이었기에,
그들은 우선 나에게 누가 총을 쐈는지 보았냐고 물어보았다.
내 동료가 한 짓이라는 걸 바로 옆에서 본 나는
당황한 나머지 누가 총을 쐈다는 것조차도 몰랐다는 투로 대답하였고
아무리 뉴비더라도 집 옆 산에서 나는 총성을 못 들었다는 말은
대놓고는 아니더라도 은근하게 의심을 살 법한 대답이었다.
나와 그 동료가 함께 다니는 걸 본 사람이 꽤 많았기에
아무래도 대부분의 사람이 말은 하지 않았지만 내 동료가 총을 쐈다는 걸 순식간에 알아챈 듯했다.
다음 날, 누워있던 동료의 위치가 조금 바뀌어서 살펴보았더니
가방 안의 쪽지에 미안하다는 내용의 글이 적혀있었다.
쪽지를 고이 넣어두고 다시는 들어오지 않을 동료의 캐릭터를 치우고 아이템을 정리하고 있었더니
느닷없이 방호복을 입은 사람 둘이 나무로 된 옥상 외벽에 불화살을 쏘며 달려왔다.
어제의 일로 신경이 곤두서있던 나는 빠르게 허접해 보이는 기관단총을 꺼내 들었고,
둘 중 한 명을 운 좋게 죽지 않고 잡아낼 수 있었다.
그사이에 도망친 나머지 한 명은 잠시 뒤에 죽은 동료를 데리고 집 앞으로 오더니
사과를 하며 불화살은 자원이 많이 드니 주워서 돌려달라고 부탁했다.
다음부터는 조심해 달라고 말하곤 회수한 불화살과 함께 그들을 돌려보낸 나는
이런 일이 있고서도 이렇게 눈에 띄는 곳에 계속 사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고
마침 자원도 다 떨어지고 있었기에, 나는 가장 필요한 아이템들만 가방에 챙기고
나머지는 아무나 자유롭게 가져가도록 요새 앞 상자에 넣어두고 문을 열어둔 채 홀로 집을 나섰다.
앞서 언급한 강변의 작은 오두막은 사실 조금 더 나중에 자리를 잡은 곳이었고,
내가 세 번째로 자리를 잡은 곳은 사막의 작고 구석진 섬이었다고 기억한다.
요새의 좁음과 위압감에 질린 나는 적당한 크기의 탁 트인 돌집을 지었다.
전부터 심장 박동 센서라던가 시험해보고 싶었던 전기 기기가 많았기에
이런저런 회로를 만들어보고 있었던 나에게 또 처음 보는 사람이 찾아왔다.
조금 어린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이었지만
이렇게 외딴곳에서 혼자 활동하는 건 심심할 거 같았기에 그를 집에 들여주었다.
총을 손에 얻자마자 레이드는 언제 하는지 물어보는 녀석이었지만
나는 찬찬히 레이드를 왜 당장 하면 안 되는지 얘기해주었다.
우리는 수가 적고 약하고 저 사람들은 수가 많고 강하니 최소한 천천히 오래 준비해보자고 말해보았지만
당장 남의 집을 터트릴 수 없다는 게 성에 차지 않는 눈치였던 그 녀석은
떨떠름하게 반응하곤 집 한 켠에 화약과 폭탄을 모아놓으며 지내기 시작했다.
헬리콥터에 다른 사람을 잠시 태워줬다가 사고로 모두 죽어버린 일이라던가,
아무 말 없이 네 칸짜리 돌집을 폭탄으로 터트리고 털어왔지만 다행히 더는 쓰지 않는 집이었다던가,
매일 사고를 치고 다녀서 이래저래 뒤를 봐주느라 꽤 난처했지만
그래도 큰 사고를 친 적은 없었기에 그렇게 나쁜 녀석은 아니구나 싶었다.
그렇게 나는 회로를 연구하거나 자원을 모으고, 그 녀석은 사고를 치고 다니거나 화약과 폭탄을 모으며 며칠이 지났다.
여느 때처럼 비슷비슷한 시간대에 서버에 들어온 나는 느닷없이 서버 사람들의 미묘한 인사를 받았다.
평소보다 많은 관심에 조금 당황한 나에게 누군가가 내 팀원의 이름을 대며 조심스레 말을 붙였다.
그 사람이 나한테 전해준 말은 꽤 놀라운 내용이었다.
내가 없던 사이에 내 팀원 녀석은 엄청난 양의 무기와 화약, 그리고 자원을 모았다고 한다.
하지만 의외로 그 녀석이 그토록 하고 싶다고 말하던 레이드를 하러 가는 대신에
모은 것들을 모두 서버의 다른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게임을 껐다는 내용이었다.
그 이야기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그 녀석이 나눠준 것들이 죄다 내 물건이었다는 점뿐이었다.
그 일 이후로 서버에서 오래 지낸 사람들은 전보다 훨씬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아무래도 서버에서 나는 "팀원 두 번 잘못 만나서 집 버리고 템 버린 좀 불쌍한 뉴비" 같은 걸로 유명해진 것 같았다.
어찌 됐든 나는 남아있는 기본적인 아이템들로 짐을 꾸리고 다시 길을 나섰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혼자서 내부가 2x2 크기에 외벽도 있는 집을 유지하는 게 무리라는 것을 깨달았고,
결국 먹을 것이 많은 강변으로 가서 작은 집을 짓고 살기로 한 나는
그 시즌이 끝날 때까지 지붕을 이용해 비좁게 지어 올린 작은 텐트 모양 집에 침낭을 깔고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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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mmended121 hrs played (111 hrs at review)
뉴비든 올드비든, 원시인이든 문명인이든 간에 아무도 바지를 입지 않아요.
팬티라는 개념이 없는 러스트의 특성상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녀석들의 고추가 덜렁거리는것을 봐야합니다.
무려 18층높이나 되는 초호화 탑을 짓고 생활하는 최상위 계층들은 후드와 고급철로 만들어진 방탄가면, 방탄복. 그리고 AK 47과 확대 조준경이 달린 볼트액션 라이플들로 무장을 했지만 바지를 입지 않습니다.
보잘것없는 방탄복이 볼트액션 라이플을 정통으로 맞아 죽는걸 막아주길 바라지만 정작 중요한 고추는 막지 않아요.
어쩌면 이 새끼들 내가 고추에 총알을 박아주길 은근히 바라는건 아닌지 의심되기까지 합니다.
보기만 하면 아무리 마이크로 프렌들리를 외쳐도 죽여버리는 이 모친 출타한 개새들은 여태까지 나무를 캐고 돌을 캐고 돌도끼와 돌 곡괭이를 만들어 겨우겨우 생계를 이어가는 나를 죽여서 벼룩의 간을 빼먹는것도 모자라 바지를 입지 않아 고추를 덜렁거리며 저에게 정신적인 트라우마까지 안겨줍니다.
모자이크를 처리해도 혐오스러운건 어쩔수 없어요.
거기다가 이 게임의 모자이크 처리는 존나 구려서 오히려 더 역겨울 정도입니다.
심지어 이 게임은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고추가 바람에 몸을 맡기듯 자연스럽게흔들립니다
아니 거기다가 이 염병할 게임이 존나 쓰잘데기없는것에 디테일하게 표현해서 바지를 입지않고 수영을 하면 유난히 더 지랄맞게 좌우로 요동칩니다.
아무리 현대인인척, 멋들어진 탑에서 훌륭한 경치를 바라보며 최고급 스테이크와 와인을 즐겨도, 녀석들은 바지를 입지 않고 고추를 덜렁거리며, 뉴비들이 조잡한 가죽 바지를 만들어 입는 것을 비웃습니다
누가 야만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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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mmended151 hrs played (86 hrs at review)
그의 이름은 부옴베띨라엠이었습니다.
저는 이따금씩 밤하늘을 쳐다보며 그도 나와 같은 하늘을 보고 있을까... 하고 생각에 잠기곤 합니다.
우리의 첫 만남은 그리 평범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저는 한 남성이 두 명의 괴한에게 쫓기는 듯한 상황을 발견했고, 남의 싸움에 끼어들어서 좋을 것 없다고 생각했기에 즉시 자리를 뜨려 했습니다.
그러나 쫓기던 남성은 저를 발견하자 큰 소리로 제게 도움을 요청해왔습니다. 그런 그의 절박함이 제 마음을 움직였던 것일까요? 저는 즉시 그를 도와 괴한들을 물리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대가를 바라고 도움을 준 것은 아니었지만, 그는 고맙다며 스크랩 몇 개와 함께 그대로 자리를 떴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처음 만났던 슈퍼마켓에서 다시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띨라엠은 저번 일은 정말 고마웠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혼자라며 제게 팀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습니다.
저를 믿어준다는 것이 참 고마웠지만 저는 이미 팀원이 있었기에 그와 함께할 수 없었습니다. 아! 그 때의 알 수 없는 감정이란!
저는 그에게 "나는 팀원이 되어줄 수 없지만, 이것이 우리의 우정의 증표다."라고 말하며 그의 손에 총 한 자루를 쥐어주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한 채, 해질녘 언덕을 넘어가는 그의 쓸쓸한 뒷모습에 안녕을 빌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우리의 이야기는 작은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했습니다.
그 이후로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 그에 대한 기억은 흐려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며칠이나 흘렀을까요? 저희 집에 반가운 얼굴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띨라엠이었죠.
하하, 세상이라는 것이 참으로 좁더군요.
띨라엠은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 그를 죽이려 했었던 괴한들과 함께였죠. 아마 이름이 후이 깜 뚜오이, HM 안비카였을 겁니다.
"헤이, 위 돈 낄 유. 도아 오쁜."
띨라엠은 저희 집을 두드리며 말했고, 그런 그의 손에 들려진 것은 다름아닌 우리 우정의 증표인 더블배럴 샷건이었습니다.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서였을까요? 저는 일순간 경각심을 잊고 황급히 달려가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정적을 깨고 울려퍼지는 두 방의 샷건 소리.
그 소리를 듣고 나서야 저는 아차 싶었습니다...!
문 안쪽에 샷건 트랩을 설치했던 것을 깜빡하고 말았던 것이죠.
그들은 순식간에 샷건 트랩에 벌집 신세가 되었고, 이후로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10번은 더 찾아와 정문, 후문, 심지어 옥상에까지 무기와 음식들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것이 그에 대한 제 마지막 기억입니다. 다른 곳에 새 집을 지은 후로 지금까지 그를 만나지 못했지만, 아직도 제 보물상자 안에는 그의 두개골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밤마다 그의 두개골을 꺼내어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렴풋이 제게 웃음짓고 있는 듯한 기분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왔다던, 웃음이 해맑았던 그 친구...
"잊지 못할 거야, 부옴베띨라엠..!"
※ 뜨거운 여름날, 제게 잊지 못할 기억을 선물해준 'Buom Be Tilaem', 'Hui Cam Tươi', 'HM Anvica"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290 votes f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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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mmended132 hrs played (50 hrs at review)
한 아이가 백사장에서 모래를 가지고 놀았다.
아이가 따스하고 하얀 모래를 두 손 가득히 움켜잡았다.
"이것이 우리 집"
손을 들어 올리자 모래가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고 말았다.
"이것이 레이드"
아이는 흘러내리는 모래를 막아보려 했지만,
그래도 모래는 멈추지 않았다.
"수성? 어림도 없지"
다행히 두 손 안에는 흘러내리지 않고 남아있는 모래가 있었다.
"이씨2발년들 잡템은 거짓말처럼 남겨두고 가네"
아이는 집에 가기 위해 모래를 탁탁 털어버렸다.
그랬더니 손바닥에 남아 있던 모래가 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이것이 러스트"
262 votes f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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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mmended811 hrs played (39 hrs at review)
호박캐러간 친구가 싸늘한시체로 발견되었습니다.
짱돌든 유인원한테 죽었다네요
126 votes f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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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mmended69 hrs played (68 hrs at review)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
"슬픈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안전한 집을 짓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88 votes funny
76561198011355226

Recommended230 hrs played (69 hrs at review)
오늘도 나는 여유롭게 러스트를 할려고 실행을시킨다.. 하지만 얼마가지않아 나는 펑펑울고만다
어디선가 나타난 러스트개발자
왜 그리 슬프게 울고있느냐 플레이어여' 핵유저 때문에 우는것이냐?
아닙니다 개발자님 흫흫
흐음... 그럼 게임을 산것에대해 후회가되느냐?
아닙니다 개발자님 흑흐흫흫흑흐규
그럼 도대채 무엇때문에 우는것이냐!!
고생고생해서 지은 집이 털렸습니다 아 물론자원도 흑흐흫ㄱ흐흐규
안녕하세요? 러스트를 아직 사지않고 살까말까고민중인분들이 이 글을 볼수있길바랍니다 네 러스트하면
아프리카 bj들이 맵버끌고 동맹끌고 외국인이랑 공정선하고 서로 누구코끼리가 더 큰지 싸우고 하는걸 보셨을겁니다
네 하지만 시발 이게임 ㅈ도 해봤자 의미가없는게임이에요 고생고생해서 며칠간지은 집 모은자원 다털리면 존나허무하고요
야 시발 나드디어 석궁만듬 키득키득하다간 ak에 머리뚤립니다 그리고 동물들은 시발 무슨 다리가 우사인볼트 다리 4개달아놓은 느낌이구요 그냥 시발 생각만해도 어후 아 나도 외국인들이랑 친해지고싶다 라고생각하는분들이 없지않아있을겁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날카로운죽창과 모던모던한무기로 당신을반겨줄겁니다 막상 집짓고 총만들고 할거다 하고나면 존나 허무한기분이듭니다 예들들어 게리모드 싱글플레이에서 맵꾸미고 놀다가 나중에되면 아 시발 내가이걸왜하고있지라는생각 한번쯤해보셨을겁니다 러스트가 바로 그기분이란거죠 당신은 지금까지 데이즈,하이즈 로 단련됬다구요? 네 참 쉽겠네요 아 혹시 이게임을 사고싶거나 원한다구요? 제 댓글 개무시하고 사실거라구요? 네 사세요 존나재밌습니다 드라마틱한 그래픽과 세상이 당신을 반겨불겁니다! 저기 나에게 달려오는 곰과 늑대에게 포웅도해주고 외국인들과 서로 좆잡고 룰루랄라도 해보고 동물이 순간이동하는 장면도 보실수있을겁니다 당신이 아무리 합기도 3단 검도7단 눈치백단 구구단 고추단단 무단횡단 주부9단 자진모리장단 로켓단 경단 횡단 이라고 이 넒고 넒은 세계에서는 당신을 반겨주지않을거란 소리입니다 이게임 사실거라구요? 사세요 당장 후회하지않습니다
86 votes funny
76561198315228172

Recommended33 hrs played (27 hrs at review)
내 계정 훔친 중국인도 러스트에 맛들려 24시간 플레이함
계정은 잘 찾았음..^^
80 votes funny
76561198382573011

Recommended3816 hrs played (1630 hrs at review)
아직 하는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79 votes funny
76561198432677288

Not Recommended209 hrs played (63 hrs at review)
이게임 씨벌 씹인싸 아니면 하지마세요 짜장면이 왜 씨발 인해전술이라는 말도안되는걸로 전쟁을 했는지 존나 현대판으로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조금만 뭔가하려하면 씨:벌 차이나 넘버원을 외치며 시꺼먼 짜장면들이 대거 달려와 씨발럼들 다가져갔습니다 제시간을
정녕 이게임을 하시려거든 짱;개 새ㅣ끼들은 모조리 죽이세요 까만 코코볼 이든 무장한 씨;벌 코쟁이든 다죽이세요 가까이오는건 모두 적입니다
79 votes funny
76561198376740690

Recommended19577 hrs played (2196 hrs at review)
아직 뉴비라서 잘 모르겠어요.
조금 더 해보고 판단할래요.
75 votes f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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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mmended352 hrs played (351 hrs at review)
벌거벗은 유인원으로 시작해서 무자비한 총잡이 빌런으로 진화하는, 아주 극악무도한 게임입니다.
유튜브나 방송 등지에서 강력한 총과 단단한 갑옷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갱단마냥 무리지어 남의 집을 탐하는 걸 보고 부푼 꿈을 가지고 게임을 시작한 당신!
슬프게도, 이 게임에서 당신의 배역은 털리는 사람입니다.
'나도 저기 있는 집들 처럼 큰 요새를 지을거야!' 라는 마음에 수십시간동안 땅에 박힌 돌과 나무를 때리면서
열심히 자원을 모으고, 작은 오두막에 화톳불 하나 놓고 불을 쬐며 꿈을 꾸고 있는 당신에겐, 갑자기 불청객이 찾아옵니다.
오두막 내부에서 아이템이나 조립하고 있을 때 밖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발소리와 함꼐, 돈 떼어먹은 것 내놓으라는 사채업자들의 독촉마냥 협박을 하고, 포아너 마냥 온몸을 철판으로 두르고 강력한 소총으로 무장한 상대를 보면서 당신은 오줌을 지리게 될겁니다.
"제발, 한번만 넘어가주세요. 진짜 하루 종일 피땀 흘려 모은 거에요!" 같은 성냥팔이 수준의 감성팔이는 불청객들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간절하게 부탁하는 당신의 목소리를 들으며 희열을 느끼는 미친 새디즘 도라이들이기 떄문이죠.
이제야 금속 곡괭이와 도끼나 만들며 노동자마냥 일하는 당신은 손에 쥐어보지도 못했을 C4나 화염방사기으로 벽과 문을 박살내고 당신의 캐릭터가 고통에 비명지르며 바닥을 뒹구는 상황에서 더러운 약탈자들이 당신의 상자를 자신 것 마냥 뒤지는 것을 보면서 당신은 생각 할겁니다.
'시발...'
---------------
진짜 다른 사람들이 당신과 당신이 가지고 있을 물건들을 약탈하러 집을 포위하고 벽을 부수려 할때는 이만큼 떨리고 무서운게 없습니다.
나름대로 많은 게임을 해봤지만, 이 게임만큼 맘졸이게 하는 게임은 처음입니다.
털리고 또 털려서 맘은 허탈하고 공허한데, 왠지 모르게 계속 하게 됩니다.
갓겜. 인정합니다.
72 votes funny
76561198140632586

Not Recommended609 hrs played (607 hrs at review)
당신이 열심히 살아왔다면 이 게임을 비추천한다. 이 게임은 인생을 화려하게 말아먹고 한번도 겪은적 없는 전성기를 게임에서라도 겪어보고자 하는 넷상 광개토대왕들이 똘똘 뭉쳐 몇천시간을 쏟아 부은 정신나간 게임이다. 당신이 이 게임을 시작 한다면, 파밍을 하다 길에서 고인물을 마주쳐 살해당할것이다. 현실에선 운동은 개뿔 걷지도 않는 그들은 이리 저리 뛰어다니며 기본 새벽 4시까지 서버에 남아 유저들을 학살한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찍 다시 게임을 키고, 열심히 일하러 간 당신의 집을 이미 무너져버린 자신의 인생처럼 무너트릴것이다.
69 votes f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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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mmended64 hrs played (64 hrs at review)
친구들과 밤새가면 자원을 모으고 집을짓고 추억을 나누세요
그리고 그 모든걸 좆같은 좆같새끼들에게 약탈당하세요
이 게임은 성악설을 지지합니다
65 votes funny
76561198071333092

Not Recommended1612 hrs played (1117 hrs at review)
2시간 하다가 접었어요 하지마세요!
61 votes funny
76561198372923937

Recommended9107 hrs played (1143 hrs at review)
흠 별로안해봤는데 아직까진재밌네요
58 votes funny
76561198058793354

Recommended4749 hrs played (857 hrs at review)
잼밋어요 덜렁이들이 가끔 좀 부담스럽긴한데 끄기귀찮아서 구냥 보면서함
근데 엄마가 보고 깜짝놀랫어요 딸내미 이상한게임한다고..
56 votes funny
76561198218827152

Not Recommended362 hrs played (5 hrs at review)
시스템 요구 사항이 날 속였습니다.
56 votes funny
76561198069004944

Recommended220 hrs played (72 hrs at review)
이 게임을 하고 사회공포증이 생겼습니다
56 votes funny
76561198160822431

Recommended68 hrs played (51 hrs at review)
프렌들리 프렌들리
오우 쉣 플리즈 프렌들리
아이돈해브건
플리즈 아이러브유
땡큐
--반복--
55 votes funny
76561198019825073

Not Recommended1317 hrs played (481 hrs at review)
개시발 짱깨 좆같은 새끼들 게임 금지시켜야함 핑핑이 뭐하냐 시발놈아
전세계 모든 핵보유국은 중국의 모든 도시에 핵을 투하해야한다
프리 티벳 프리 신장 프리 홍콩 타이완 넘버원 시발놈들아
54 votes funny
76561198119964547

Recommended146 hrs played (141 hrs at review)
어느 깊은 가을밤,
잠에서 깨어난 친구가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내가 기이하게 여겨 친구에게 물었다.
"무서운 꿈을 꾸었냐?"
"아니"
"슬픈 꿈을 꾸었냐?"
아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다.
그런데 왜그리 슬피 우느냐?
친구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즈막히 말했다
" 일어나니까 해변이더라"
어제만해도 풀템이었는데 꿈이었던거 같다
53 votes funny
76561198402516889

Recommended260 hrs played (102 hrs at review)
사람들은 서로 공격하고 존나 못살게 굴게 하여
멸망해버린 아포칼립스 세계관에 적응하며 현대문명인 같지도 않은 원시인새끼들 이 품위있는 생존생활 을 하는것을 보면 마음이 따갑다씨발 뜻해진다.
역겨우니 삼가 좀 해주세요..
특히 해외섭에서 진짜 다들 왜그럼?
<*>*>'줄껀 줘' 라는 생각이 몸을 지배한 사람
ㄴ정말 중요해요, 하루 고생한거 자고 일어나면 없어지는게 일상이라
미련없이 줄껀 주는 생각을 가지는게 모범 러스트 유저 입니당
<*>*>클린한 문화 생활이 가능한 사람 솔직히 기대도 안함
ㄴ정말 희귀종임.. 200시간 동안 고통 받으면서 다섯 줄 이상 대화 해본사람
한손에 손꼽을 정도러 정말 없습니다..
!!! 처음 하시는 분 들 이시라면 꼭 시청 해주세요 !!!
youtube.com/watch?v=MFH2bZ1cnZQ
출처 : 유튜브 ' 투투 '
멘탈 쿠크다스 나 혈압높은 사람 등.. 뻔한 거 말고 진짜 펙트만 정리할깨요.
<*>*>자기 주관적인 사람
ㄴ팀에 덧니마냥 자기주장 쌔게 하는 사람들은 분열 만 조성하지 도움 되는게 없음.
게임은 서로 재밌자고 하는거지 누가 스트레스 받으면서 하고 싶겠어요
<*>*>툭하면 팀원에게 짬 때리는 사람
ㄴ진짜 끄지세요 오프라인 에서도 그러세요??
<*>*>감정적인 사람
ㄴ게임 특성상 인간성 과 감정은 발할라 보내두고 온 사람들 수두룩 빽빽 입니다
그냥 저새끼가 뭐라 하든 신경쓰지 마세요.
이런 분들에게 추천 합니다
<*>*>다른사람이 하는 말 신경 1도 안쓰는 사람 ㄴ러스트 하면서 항상 보는게 죽이거나 죽으면 죽는거지 꼭 채팅으로 시비를 겁니다. 솔직히 옆에 구경하던 3자가 봐도 상스러이런 분들에게 비추천 합니다.
강력추천 유튜버
www.youtube.com/@GN_youtube 러스트 를 제대로 하실분은 필히 시청 권장하는 유튜버 중 한명입니다! 자기전에 한시간 짜리 영상 보시면서 주무시면 겜공부도 되고 잠도 잘와여~게임 구매
https://store.steampowered.com/app/252490/Rust/릴리 추천 DLC
https://store.steampowered.com/app/1174370/ 제네바 협약 따위는 없는 게임 이지만 '우리 대화좀 해볼까?' 라고 말할 수 있는 한줄기의 빛 입니다 https://store.steampowered.com/app/1670430/ 이 팩 안에있는 휴대전화기 하나로 사람들이랑 정말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ㅋㅋ 휴대전화기 말고도 다른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음!52 votes funny
76561198044372368

Recommended252 hrs played (18 hrs at review)
PVP 서버만 가면 소름이 돋는다. 낮에 만나면 반갑다고 식량과 스크랩 한 움큼씩 쥐어주던 녀석들이 해만 지면 싸이코패스로 돌변해 킬킬 웃으면서 사람을 갖고 놀다 죽인다. 김치 서버는 파탄난 인성과 광기에 물들여져있고 해외 서버는 항복의 뜻으로 무기 다 내던지고 앉아있는 놈 뚝배기를 칼로 내리쳐 쪼개버리는 무자비한 살인마가 흔하다.
하지만 이런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광경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나 또한 광기에 빠져들게 하는게 더 소름이다.
짱돌 들고 도망치던 내가 눈깔이 돌아 어둠 속에 박혀있다 지나가는 놈을 유인해 벌집핏자로 만들어버린다.
이 게임은 광기에 서려있다. 그 누구도 순수함을 유지한 채 여기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여기서 힐링한답시고 PVE 서버로 가면 이 곳에서 인류애를 느낄 수 있다.
곰이 됐든 멧돼지가 됐든 맥크리 빙의한 과학자에 의해 누군가가 쫓기거나 밟히고 있으면 호다닥 달려와 해치워주고 굶고 다니지말라는 애절한 말과 함께 통조림과 초코바를 그득하게 던져주고 보낸다.
이 게임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51 votes funny